하지만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비행기가 뜨기 전 실낱 같은 희망이 신태용호에게 찾아왔다.
바로 독일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스웨덴을 2대1로 격파했다는 소식이었다.
멕시코가 2연승으로 선두, 독일과 스웨덴이 1승1패로 2위, 한국이 2연패로 4위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 독일을 2골 차로 이기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또 몇 가지 복잡한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대표팀의 분위기도 다소 밝아졌다. 2연패 부진을 만회하고, 16강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
수비수 홍철(상주)에게 대표팀 분위기를 들어봤다.
홍철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 앞서 "결과를 비행기가 뜨기 전에 들었다. 정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긴 것 같다"면서 "독일이 세계랭킹 1위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축구공은 둥글다. 독일을 못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마지막까지 더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패배 직후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를 추슬렀다. 독일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겼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었다.
홍철은 "어느 팀이든 패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다만 패배가 하루 이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분위기가 올라왔다. 희망이 주어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라 독일전은 어떻게는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미팅도 했다"면서 "감독님도 '정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먼저 하자고 하니 선수들도 힘이 났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고, 격려해주면서 선수들도 힘이 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