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운 전술' 신태용 감독의 분명한 패착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또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4-4-2 포메이션이라는 플랜A에서 멤버를 확 바꿨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파트너로 이재성(전북)을 세웠고,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을 왼쪽 측면으로 돌렸다. 또 오른쪽 측면 문선민(인천),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아산)도 투입했다.

신태용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멕시코에 1대2로 패한 뒤 "앞선에서는 4-4-2로, 중앙까지 내려오면 4-1-4-1로 바꿔가는 훈련을 사흘 동안 했다.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잘 따라해줬다"면서 "워낙 멕시코가 패스가 좋고, 뒷공간을 잘 빠져들어가기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을 꼭지점으로 내리고, 이재성도 내려오면서 4-1-4-1로 만들었다. 측면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공격 때는 뒷공간을 빠져들어가면서 4-4-2로 만들려고 했다"고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은 익숙한 옷을 입은 느낌이 아니었다.

신태용호는 5월21일 소집 후 네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제외한 3경기는 4-4-2 포메이션을 썼지만, 이재성이 투톱으로 나선 적은 없다. 문선민과 주세종은 평가전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카드였다.


신태용 감독은 소집 후 훈련을 꼭꼭 숨겼다. 평가전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볼리비아전 후에는 "트릭이었다"는 발언을 했고, 세네갈전은 완전 비공개로 소화했다.

18일 열린 스웨덴전은 4-3-3으로 나왔다. 네 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포메이션이다.

신태용 감독은 "실질적으로 실전에서 쓸 수 있었다면 좋아질 수도 있었겠지만, 상대는 분명 우리가 4-4-2를 가동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상대 높이를 대비해 김신욱(전북(을 썼다. 김신욱을 고려하면서 훈련을 했고, 평가전마다 막판 20분 정도는 김신욱을 투입했다. 그래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0대1 패배. 무엇보다 공격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한국의 유효슈팅은 0개였다.

그런데 멕시코전에서도 실전에서 써보지 않은 전술로 시작했다. 사흘 준비로 멕시코를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결국 경기 도중 황희찬을 다시 투톱으로 올리고 이재성을 측면으로 돌렸지만, 결과는 1대2 패배였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 때 썼던 전술을 이정도로 바꿔서 나왔던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트릭이라도 써야 승점을 얻을 수 있는 입장이었던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무의미했고 효과도 없었다. 월드컵 무대는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다. 결국 선택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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