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월드컵 2연패, 더 아쉬운 줄부상 공백

김민재와 권창훈 등 주요 선수 부상 이탈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 100% 발휘 불가한 상황

러시아월드컵 직전 아킬레스건 파열의 큰 부상을 당한 권창훈의 공백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노컷뉴스DB)
결국 더 아쉬움만 짙게 남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앞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했던 한국은 조별예선 2연패로 F조의 16강 경쟁에서 가장 열세에 놓였다.

수비에 집중했지만 결국 페널티킥에 무너진 스웨덴전, 그리고 한층 공격에 집중했지만 다시 한번 수비 실수로 고개를 숙인 멕시코전은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의 공백을 뼈아프게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 100% 완전한 축구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주전급 선수의 부상으로 온전한 대표팀을 꾸리지 못했다.

당초 이번 대회의 수비 핵심은 대표팀의 막내 김민재(전북)가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난 5월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로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의 파트너로 낙점한 장현수(FC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수비수 선발에 애를 먹었다. 결국 윤영선(성남)과 오반석(제주), 정승현(사간 도스)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측면 수비는 연이은 부상으로 사실상 ‘구멍’이 났다. 신태용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김진수(전북)였지만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원정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당해 4년 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김진수를 대신할 자원으로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울산)가 낙점됐지만 그마저도 스웨덴과 조별예선 1차전에서 전반 28분 만에 햄스트링 부분 파열을 당해 잔여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결국 교체 출전한 김민우(상주)가 결정적인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줘 스웨덴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멕시코전에도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 막판 홍철(상주)과 교체됐다.

수비도 수비지만 가장 큰 공백은 바로 권창훈(디종)이다.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맹활약하며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월드컵의 1호 골 후보로 꼽았던 권창훈이지만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소속팀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월드컵뿐 아니라 아시안게임도 무산될 위기다. 권창훈의 자리를 대신할 후보였던 베테랑 이청용도 대표팀 소집 후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다쳐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 외에도 이근호(울산)도 소속팀에서 다쳐 선수가 아닌 방송해설로 러시아월드컵에 참여하는 상황이다. 최전방 자원인 석현준(트루아)도 한창 물이 오른 활약을 하던 당시 부상으로 끝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그야말로 부상 악재가 계속된 ‘신태용호’다. 적어도 이들이 부상 없이 예정대로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다면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신태용 감독도 멕시코전 패배 후 "더 시간이 있었고,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