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아쉬움 "부상 선수들이 머리에 맴돌았다"

신태용 감독.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신태용 감독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2로 졌다. 2연패와 함께 16강 진출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선수들에게 고맙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FCO), 염기훈(수원), 이근호(울산),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신태용 감독이 주축으로 생각했던 선수들, 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돌이켜보면 가진 자원이 많지 않은데도 월드컵 직전에 김민재, 권창훈, 염기훈, 이근호, 김진수 등 부상자가 생겼다. 경기 후 내 머리에 맴돌았다. 부상 없이 이 선수들과 함께 부딪혔으면 했다"면서 "그랬다면 내가 생각했던 패턴이 확실하게 나오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외롭지 않게 공격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신태용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8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10개월 남짓한 기간 팀을 100%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속출했으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10개월 정도였다. 짧은 시간에 팀을 완벽하게 만들 여유가 없어 아쉽다"면서 "더 시간이 있었고,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16강 여부와 상관 없이 독일전을 위해 다시 팀을 추슬러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오늘 돌아가서 회복을 시켜야 할 부분"이라면서 "독일-스웨덴전이 끝나면 짧은 시간이지만, 분석을 해서 어떻게 나갈지 대응하겠다. 1, 2차전을 뛴 독일이 3차전에 어떻게 나올지 더 생각하고, 준비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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