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현장] 태극전사에 쏟아진 '야유'…멕시코 홈으로 변한 로스토프

붉은악마 응원소리 압도한 멕시코 응원단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찾은 멕시코 축구팬들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한국에는 야유, 멕시코에는 박수가 쏟아진 로스토프 아레나다.

24일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이 열린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 한국, 멕시코 모두 러시아는 낯선 땅이었지만 멕시코는 마치 안방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4347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보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은 약 900명 규모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 관중은 이보다 약 10배 많은 8600명이다.

한국 응원단은 예상치와 비슷한 인원이 경기장을 채웠다. 그러나 멕시코는 달랐다. 약 3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FIFA가 예상한 인원은 멕시코 국적을 가진 사람만 집계한 수치다. 이민이 많은 멕시코에서 미국 및 다른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인원들도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압도적인 응원단 규모에 붉은악마도 기가 눌릴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응원 소리도 이내 멕시코 관중의 하나 된 목소리에 묻혔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로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멕시코의 홈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이 공을 잡으면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멕시코의 공격이 진행되면 환호와 박수가 울려 퍼졌다. 멕시코가 주연이고 한국은 들러리 같은 분위기였다.

멕시코를 응원은 전반 26분 절정에 달했다. 카를로스 벨라는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키커로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장은 순간 멕시코를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의 응원 소리가 커지면 멕시코 응원단은 곧바로 이보다 더 큰 소리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러시아를 홈으로 만든 멕시코 응원단. 태극전사들은 힘든 싸움을 펼치며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득점으로 멕시코의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리까지 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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