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독일에 패해 최하위 확정…VNL 잔류 실패

내년부터는 하부리그인 '챌린저컵' 출전

한국 남자배구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에 실패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21위)은 2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8 VNL 남자부 5주차 19조 2차전에서 독일(10위)에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9-25)으로 패했다.

전날 이란(8위)에 1-3으로 진 한국은 2연패 속에 1승 13패, 승점 5를 기록했다. 독일전 역대 전적은 5승 6패가 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최하위인 한국은 15위 중국(3승 11패·승점 9)과 승점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하며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꼴찌가 확정돼 내년에는 VNL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한국은 24일 같은 곳에서 불가리아(12위)와 최종전을 치른다.

기존 월드리그(남자부)와 그랑프리(여자부)를 대신해 올해부터 출범한 VNL은 12개의 '핵심팀'과 4개의 '도전팀' 등 16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 15경기를 치른다.

도전팀으로 분류된 4개국(한국, 중국, 호주, 불가리아) 가운데 최하위는 하부리그인 '챌린저컵'으로 강등된다.

평균 신장이 199㎝에 달하는 독일을 193㎝의 한국이 넘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2-10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독일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양 측면 공격과 속공이 조화를 이루며 16-12까지 앞섰으나 이후 독일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스코어는 20-20 동점이 됐다.

정지석(대한항공), 전광인(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앞세워 접전을 이어간 한국은 22-22에서 서재덕의 직선 공격이 라인 바깥에 떨어지며 위기에 몰렸다.

23-23에서 독일의 속공에 세트 포인트를 허락한 한국은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잘 싸우고도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1세트 공격 득점에서 19-10으로 크게 앞섰으나 범실이 10개로 독일(3개)보다 7개나 더 많았다.

2세트부터는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면서 점수 차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한국은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18-25로 힘없이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는 독일의 일방적인 경기로 전개됐다. 독일은 서브의 위력까지 뽐내며 갈수록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민(현대캐피탈)까지 투입하며 사력을 다했으나 끝내 역전에 실패하며 세 세트 만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전광인과 서재덕(한국전력)이 각각 14점, 10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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