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입장문에 재일교포 배우, "이성교제·금전협박 전부 거짓말"

"처음부터 바랐던 것은 공개 사죄였는데…"
"무서울 것 없어…조재현 거짓말에 끝까지 싸울 것"

배우 조재현.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재일교포 여배우 A 씨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는 배우 조재현의 입장문에 반박했다. 조재현과 A 씨,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사건은 진실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3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조재현의 입장문은 대부분 꾸며낸 이야기다. 그와 교제한 적도, 금전 협박을 한 사실도 없다. 향후 법적 맞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씨는 20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6년 전 방송국 화장실에서 조재현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조재현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현재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더욱 파장이 컸다.

조재현은 22일 A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상습 공갈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밝힌 입장문에서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성폭행한 적이 없고, 나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집에 두 번 갔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재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후반에 합류한 A 씨와 1998년에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이성 관계로 발전했지만 가정을 가진 입장에서 더 이상 관계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느꼈고, 부산으로 자신을 찾아 온 A 씨에게 그만 만날 것을 제안했다. 조재현은 A 씨도 당시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중에 만난 A 씨의 어머니가 '딸과 교제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고. 이후 10여년 간 금전 요구가 계속됐고, 마지막까지 총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A 씨 어머니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조재현은 "'미투'(#Me_Too·'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것)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저희 쪽에 내용증명서가 왔다. 사과를 요구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그간 단 한번도 그녀 입이나 어머니 입에서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다. 제 변호사와 그녀의 변호사가 만난 후, 저는 역시 그녀와 어머니의 목적은 3억이라는 돈이라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조재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 씨는 "조재현과 그의 매니저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온 적은 있지만 나와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어머니와의 만남도 배우로서 내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나와 조재현이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조재현과 연락을 해본 적이 없고, 부산으로 그를 만나러 간 적도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조재현이 밝힌 금전 요구나 생명 위협 등의 협박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 씨는 "조재현에게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 휴대전화 비용, 비행기 티켓 등을 요구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다만 조재현이 스스로 어머니에게 '딸이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고, 매니저를 통해 연기 연습, 성형수술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어 "MBC 'PD수첩'을 보고 피해 여성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음을 알았다. 과거 성폭행 사건을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다시 떠올랐고, 내가 처음부터 조재현에게 바란 것은 공개 사죄였다. 내게 잘못한 일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조재현의 입장문을 본 A 씨는 보도를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A 씨는 "'다 내려놓았다'는 조재현의 말에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입장문을 보니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까지 조재현이 거짓말을 하니까 더 열심히 싸워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나를 고소해서 다른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고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조재현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을 정도로 18년 간 힘들게 살았다. 무서울 것이 없으니 나의 결백과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맞대응을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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