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열쇠'는 청록색…스마트폰 등에 응용 가능할 듯

英맨체스터대학 연구팀 확인

청색과 녹색의 중간색인 청록색(cyan)이 인간이 잠이 들거나 깨어있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이를 응용한 기기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롭 루카스 박사 연구팀은 청록색에 많이 노출될수록 깨어있고, 반대일 경우에는 쉽게 잠이 드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수면 및 신체리듬 관련 과학저널 '수면(Sleep)'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청록색 노출을 달리하며 타액에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청록색을 더 많이 넣거나 뺀 영화를 보여준 뒤 측정한 수면과 멜라토닌 수치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루카스 박사는 맨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인체가 반응하기 때문에 색깔 변화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록색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다른 색과의 조합으로 섞여 있으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밤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깨어있어야 하는 작업장에서는 컴퓨터 모니터에 기본 색깔은 같지만 청록색이 더 많이 들어가게 할 수 있고, 그렇지 않고 잠을 깊이 자야 하는 침실의 TV 화면 등에서는 청록색을 빼는 식으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색과 수면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인 '블루라이트(Bluelight)'는 눈에 피로감을 줄 뿐만 아니라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야간모드'로 조정하는 기능이 탑재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청록색과 수면의 관계가 확인됨에 따라 컴퓨터 모니터나 TV, 스마트폰, 전등을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조정하며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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