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쏟아진 '폭탄'…가족은 무슨 죄?

일부 축구팬의 악성 댓글에 선수 및 가족의 고통 호소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 선발 출전해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친 공격수 김신욱은 경기 후 쏟아지는 악성 게시물 탓에 개인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종민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스웨덴전 승리가 필요했던 ‘신태용호’지만 박주호(울산)가 이른 시간에 부상으로 교체되고 급하게 교체 투입된 김민우(상주)가 후반 16분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내줘 치열했던 승부에서 패했다.

기대가 컸던 경기에서 패하자 부진했던 선수들을 향해 많은 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공격수 김신욱(전북)과 수비수 장현수(FC도쿄)를 향해 부진한 경기력의 질타가 계속됐다. 이들은 쏟아지는 비난에 스웨덴전이 끝난 뒤 SNS를 비공개 전환했다.

일부 축구팬은 선수의 SNS를 찾아가 악성 댓글을 쏟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아내는 SNS까지 찾아와 자녀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남기는 일부 네티즌의 몰상식한 행동에 오랫동안 작성했던 많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아직 월드컵 조별예선을 2경기나 남겨둔 가운데 선수들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축구팬은 선수와 가족의 SNS를 찾아 비난과 욕설을 적는 일부의 그릇된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조별예선 F조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고 F조 선두로 나섰다. F조 최하위인 한국은 멕시코전에 이어 27일 독일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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