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월드컵에 왼쪽 측면 수비 자원을 3명 데려왔다. 중앙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박주호,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김민우, 그리고 수비 전문 요원인 홍철이 그 주인공이다.
박주호는 스웨덴과 치른 F조 1차전에서 전반 28분 장현수의 패스를 받으려다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었다. 재활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잔여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김민우는 1차전에서 박주호를 대신해 급하게 경기장에 투입됐다. 전반전은 잘 버텼지만 후반 단 한 번의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에서 빅토르 클라손을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다. 이 태클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반칙으로 판명됐고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결국 0대1로 패했다. 김민우는 자신의 잘못으로 팀이 패했다는 죄책감에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경기 이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대표팀의 분위기와 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남은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김민우가 멕시코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정신력 회복이 급선무다.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 김민우 역시 멕시코전에 출전해 1차전에 범한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한다면 또 다른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철의 정확한 크로스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홍철은 K리그1에서 도움 4개로 이근호와 함께 도움 1위에 올라있다. 스웨덴전에서 측면 크로스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팀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도 "홍철은 공격적인 크로스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김환 해설위원은 "홍철은 큰 경기 경험이 김민우보다 부족하다"며 "두 선수 모두 수비력에 대한 우려도 따라다닌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최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우와 홍철 가운데 누가 멕시코전에 출전할지는 신태용 감독만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