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문선(명지대학교 교수)
◆ 신문선> 안녕하세요. 신문선입니다.
◇ 김현정> 지나간 스웨덴전과 다가올 멕시코전. 다가올 일부터 먼저 얘기 나눠보죠. 멕시코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닌 거죠? 솔직히 어떻습니까?
◆ 신문선> 어찌됐든 한국 대표팀은 여러 가지 비판적 시각도 있긴 합니다만 경기를 앞두고 저는 공은 둥글다, 둥글다... 그런 심정으로 한국 대표팀 선전을 지금 기대하고 또 성원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이긴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만 진다고 확정할 필요도 없다, 이 정도 말씀으로 들려요. 그러면 상대인 멕시코는 과연 어떤 팀인가? 저는 지난 멕시코 대 독일 경기 봤거든요. 독일을 멕시코가 이겼잖아요. 그런데 정말 저는 빠져들어서 봤어요. 멕시코가 너무 잘해서. 그런데 그런 멕시코를 상대로 우리가 싸워야 된다고 하니까 솔직히 걱정이 되거든요. 어떤 팀입니까? 약점은 뭡니까?
◆ 신문선> 피파 랭킹을 제가 우선 말씀드릴게요. 우리는 현재 57위고, 멕시코는 현재 15위입니다.
◇ 김현정> 15위.
◆ 신문선> 객관적인 지표 자체를 놓고 보면 멕시코는 우리보다 강하다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멕시코는 최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세계 최강인 독일을 꺾은 것은 경기력의 축인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굉장히 최고조에 올라 있죠.
◇ 김현정> 피파 랭킹 1위를 꺾었다는 데서 오는 그 엄청난 자신감. 심리적인 어떤 긍정 포인트들이 엄청나다는 거군요?
◆ 신문선> 그렇죠. 그런데도 지금 멕시코는 최근에 했던 것을 뉴스를 통해서 접하면, 오소리오 감독이 승리의 긍정적인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넘어갈까 봐 그걸 통제하는 데, 지금 총력을 경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오히려. 너무 자신감 넘칠까 봐 그게 걱정이다?
◆ 신문선> 그게 무서운 거죠. 그리고 멕시코는 두 번째 경기인 대한민국 경기 때 이겨서 승점 3점으로 16강을 확정 시키려고 그럴 거고요. 그리고 대한민국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었는데 지는 바람에,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승점 3점을 버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무조건입니다.
◆ 신문선> 무조건이죠. 무조건인데 감독의 선택에 따라서 수비 중심으로 하다가 어떻게든지 1골을 넣고 이길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인가. 이 두 가지 갈림길이 있는데요. 이게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러면 정상적인 경기를 하면, 대한민국은 아시아권에서 많은 경기를 했죠? 아시아권에서 할 때는 우리는 멕시코나 독일의 입장이었어요. 한국과 상대하는 팀들은 수비 중심이었고 한국은 경기를 지배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를 했거든요. 그런데 월드컵 본선에 가서 우리는 준비하는 과정에 수비를 중심으로 하면서 역습을 하는 것을 훈련할 수 있는 시간, 경험이 없었어요. 평가전 상대할 때 스페인이라든가 독일이라든가 그렇지 않으면 세네갈이라든가 이런 강한 팀들과 경기를 통해서 우리가 실제적으로 당하면서 역습을 했었어야 됐는데. 그런 훈련이 우리가 적었던 것이 스웨덴 경기 때 패한 하나의 원인으로도 저는 지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멕시코와 할 때는 정상적인 경기를 했을 경우에 리스크가 발생이 되죠. 앞서 몇 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보다 강하니까. 예를 들어 정교하고 더 빠를 수 있고. 또 자신감도 충만할 수 있고. 그래도 우리는 승점 3점을 벌어야 되고. 그리고 16강에 가야 될 이런 대반전의 기회로 삼는다고 하면, 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경기로 하는 거다. 단 아시아에서 하듯이 공격이 7, 수비가 3이 아니라, 5:5 정도. 스웨덴 경기 때는 우리가 수비 중심으로 했는데. 멕시코와의 경기는 정상적인 경기로 우리도 위험이 있지만, 멕시코도 우리를 이기려고 나올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 신문선> 그러면 공격적인 어떤 패턴으로 맞서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그래도 현명한 경기 운영의 판단이다. 선수를 누구를 쓰느냐 이전에 90분을 준비하는 전략적 선택이 우선 신태용 감독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저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질문드릴 게 굉장히 많지만, 제가 두 가지 정도만 정리를 해서 질문을 드리자면. 첫 번째는 지난번 스웨덴전을 보고 나서 박지성 선수가 ‘우리의 파워 프로그램이 너무 늦게 가동된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선수들, 후배들 뛰는 거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얘기한 인터뷰가 있어요. 이걸 보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몸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게 아니냐? 스페인식 훈련법이 뭔가 잘못 적용된 게 아니냐?’라는 의심들을 하시는데 어떻게 보세요, 전문가로서?
◆ 신문선> 100m의 스프린터는 0.01초를 다투기 위해서, 올림픽 4년을 연 단위 그다음에 분기 단위 그리고 월 단위로 나눠서 훈련을 합니다. 그게 주기화 이론이에요. 인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여 동안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를 못 해요. 스페인은 월드컵 때마다 결승을 가고자 하는 팀이에요.
◇ 김현정> 한 달 뒤를 내다봐야 되는 팀이죠.
◆ 신문선> 그렇죠. 그러니까 처음에 예선 세 경기는 전체적인 컨디션의 피크 포인트가 100이라고 하면 조별 예선은 약팀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6-70 정도 해서 그때부터 쭉 컨디션을 상승 곡선을 그리게끔 하면서 경기를 하면서, 그게 실질적인 훈련이니까. 그래서 끌고 가서 세미파이널, 파이널 경기 때 거기에 확 태워버리는 거죠.
◇ 김현정> 피크 포인트를 딱 찍는 그렇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팀이다?
◆ 신문선> 그 주기를 거기에 맞추는 거죠. 우리는 16강에 간다고 그러면, 예선 세 경기가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고. 예선 세 경기 중 첫 번째 경기가 세 경기 중 절반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스웨덴 경기라 그러면, 스웨덴 경기의 컨디션의 정점을 찍는 컨디션 사이클을 그쪽에 맞췄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파워 프로그램, 박지성 위원이 얘기를 했잖아요. 그럼 파워 프로그램의 실체는 뭐냐. 산소 공급에 대한 것. 일반인들 운동 안 하다 뛰면 어떻게 돼요? 힘들고 헉헉거리잖아요. 그런데 훈련된 축구 선수들은 안 그런데. 그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서 극한의 훈련을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것이 파워 프로그램?
◆ 신문선> 그것이 실제적인 경기력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강한 체력을 만들어놓는 건데. 그거에 대한 훈련이 늦었다는 것은 뭐냐 하면, 그것도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 몇 개월 전, 한 달 전 이래서 그것도 프로그램을 받고 선수의 컨디션 사이클과 잘 매칭을 시켰었어야 하는데. 늦게 함으로 인해서 선수들은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다. 피로가 쌓여 있고 그리고 근육도 과도한 훈련을 만약에 하게 됐을 때는 이게 몸이 무거워지고 이러한 현상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박지성 선수가 찍어서 한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해석을 저는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또 하나는 멕시코가 우리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인데. 어제 어떤 보도가 나왔냐면 '선수들을 로테이션 할 거다. 그러니까 주전 선수들한테 휴식을 주면서 바로 3일 뒤에 치를 스웨덴전에 대비할 거다'라는 이런 관측 기사가 나왔어요, 그쪽 언론에서.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신문선> 그것은 로테이션이 아닙니다. 멕시코가 전략적으로 독일과 경기 때는 어떻게 할까요? 선 수비, 후 역습이었잖아요. 한국과 경기 때는 무조건 승점 3점 벌어야 돼요. 독일하고 상황이 철저히 다르다니까요. 그러니까 3, 4명의 선수가 들어오는데, 이제는 멕시코가 그동안 해 왔던 주전 선수가 들어오는 겁니다.
◇ 김현정> 오히려.
◆ 신문선> 이거는 정상적인 경기 패턴과 팀 전략, ‘택틱’이라고 그러는데 전술적인 수행 능력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오히려 들어오는 거지. 스웨덴 경기를 대비해서 로테이션 하는 거 아니에요. 이겨버리면 자신들은 16강에 가는데.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이런 기사를 흘리는 건 어떻게 보면 트릭일 수도 있겠네요?
◆ 신문선> 그럼요.
◇ 김현정> 그래요. 이 질문 적절한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우리 일반적인 축구팬들이 궁금해하는 거니까 여쭐게요, 신문선 교수님. 몇 대 몇 예상해 봐야 됩니까, 기대해 봐야 됩니까?
◆ 신문선> 저는 요즘에 괴로운 게요. 지나가면 밥 먹으러 가면, 택시를 타면, 모두가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나는 점쟁이가 아니고 점은 치지 못하더라도, 멕시코와 경기에서 썩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런데도 앞서도 얘기했지만 공이 둥글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은 축구가 갖고 있는 불확실성. 또 한 가지는 그 경기력의 심리전 요인이 어떠한 이벤트, 골을 먼저 넣는다 그러면 급격히 또 변하면서 체력과 기술과 전술의 요인을 극복하는 그 힘이 정말 작용될 수 있는 그 일말의 상황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객관적으로는. 정리하자면 객관적으로는 뒤진다. 하지만 축구는 모르는 거다. 그날의 컨디션, 그날의 심리, 그날의 분위기가 모든 걸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는 기대를 걸어보는 거다?
◆ 신문선> 그 심정으로 대표팀을 걱정하면서 지켜보고 또 응원하고 성원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는.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너무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은 사실은 좀 응원을 보내줘야 될 단계. 그리고 모든 월드컵 경기 끝나고 나서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우리 이렇게 가보면 좋겠습니다.
◆ 신문선> 맞습니다.
◇ 김현정> 내일 밤 승패 떠나서 후회 없는 경기, 최대한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경기 기대하면서요. 신문선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신문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신문선 교수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