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1로 패한 스웨덴전에서도 몇몇 선수들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스웨덴전에 출전한 14명(교체 3명 포함) 가운데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 김신욱(전북) 등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기성용은 스웨덴전에서 패한 뒤 "월드컵이라는 중압감 등으로 인해 당연히 100% 자기 모든 것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에서도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
기성용은 "여기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멕시코, 독일 등 우리보다 훨씬 강한 상대와 자기 축구 인생에서 해본 경험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멕시코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팀이기에 그런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래도 2~3번째 경기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력의 열세는 분명하다. 결국 흘린 땀을 믿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비난 받을 수도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정우영(빗셀 고베)은 "그런 믿음이 없다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준비했고,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바깥에서 봤을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말할 수 있지만, 힘들 수록 더 뭉치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감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자신감을 가져야 국민들이 더 응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감을 하루 하루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찾지 못한다면 스웨덴전처럼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가진 실력을 다 보여주고, 후회 없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자신감 회복이 우선 과제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스웨덴전은 어떻게 보면 최악의 결과다. 아직 2경기가 남았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남은 2경기에서 더 안 좋은 경기력으로 최악의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면서 "빨리 잊고,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론 이기려고 왔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진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보다 전력이 떨어지지만, 우리 것을 다 하고 지면 실력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쉬움만 남는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보다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준다면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