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직전 마지막 훈련이었다.
훈련에 앞서 김영권은 멕시코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멕시코엔 빠르고 힘과 기술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며 "이런 선수들을 잘 막으려면 협력 수비가 중요하다. 한 명이 공 있는 선수에게 붙었을 때 뒤에서 커버 플레이를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김영권은 "징크스라고 생각하기보다 이번 2차전은 잘해서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영권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자동문'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비난에 시달렸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김영권을 향한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이란과 최종예선 이후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 힘들었다"는 실언으로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부담감을 안고 나선 러시아 월드컵. 그러나 김영권은 실력으로 비난을 찬사로 돌려놨다. 스웨덴과 1차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흔들리던 한국의 수비를 홀로 지켰다.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스웨덴전. 하지만 패배라는 결과표는 분명 아쉬웠다. 김영권은 "선수로서는 아쉽고 팬분들도 아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월드컵. 김영권은 "아직 2, 3차전이 남아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