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찰은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기로 했던 아버지 친구 B(51)씨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B씨가 A양이 실종된 지난 16일 자신의 집에서 차를 세차하거나 옷가지를 태우는 등 A양과의 연관성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여럿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B씨가 A양을 만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A양의 휴대전화 마지막 기지국 위치와 CCTV에 찍힌 B씨 차량의 이동 장면을 토대로 A양이 B씨 차량에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A양이 B씨를 만나 차량으로 함께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A양의 소재나 범행을 입증할만한 증거 역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남 지방경찰청은 광주 경찰청에서 4개 중대 300여 명 경찰력과 프로파일러 4명 등을 지원받아 지난 20일의 2배 수준인 900여 명으로 수색 인원을 확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지난 16일 밤 9시 20분쯤 B씨가 10여 분간 집을 떠나 집 근처 저수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을 수색 범위에 포함시켰다.
B씨는 평소 운동 등을 하기 위해 저수지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저수지 인근 숲속을 수색하고 잠수부를 동원한 확인 작업을 병행 중이다.
전남 경찰청 관계자는 "A양의 휴대전화 마지막 기지국 위치인 야산뿐만 아니라 B씨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집 인근 저수지 등도 수색 범위에 포함시켰다"며 "B씨의 이동경로 등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A양 실종 사건의 열쇠를 쥔 B씨가 지난 1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되고 경찰이 수색 초기 A양의 행방을 확인할만한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하면서 사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