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의 이날 방문은 사전 조율을 하지 않고 이뤄진 것으로 일정 등의 관계로 이 당선인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요직을 맡아왔던 '친문' 그룹의 중진인 김 의원이 인수위를 방문한 것은 응원 성격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의 부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 자문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두 정부에 거쳐 정부 기조 등 큰 그림을 만드는데 기여한 점을 감안할 때 직(職) 인수와 관련해 노하우가 가장 많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이 당선인 인수위를 방문한 김 의원은 조정식 인수위원장이 주관한 2차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인수위 경험을 얘기하며 역할, 방향 등에 대해 조언했다.
김 의원은 "(나는) 노무현 정부 인수위의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당시 노 당선인이 '인수위 뭐하는 조직이냐'고 해서 (내가) '선거과정에서 지킬 수 없는 공약을 포함해 많은 약속을 하는데 그걸 임기내에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수정해야 할 것 구별해서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인수위의 중요한 역할일 것' 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당선인 인수위의 대 국민 발표 방법 등에 대해서도 도움의 말을 남겼다.
"대선 인수위원이 약 50명이니 경기 인수위원 20명은 적절한 규모로 보인다. 인수위원회 발표는 대변인에 의해서만 나가는 것으로 통일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해당위원과 함께 가야한다. 그래야 혼선없는 인수위 입장 발표가 가능하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아무리 겸손하게 해도 '점령군' 이라는 소리 듣는 것이 인수위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정식 위원장, 정성호 부위원장과 각 분과별 위원장들이 참석한 이날 인수위의 2차 전체회의에서는 이 당선인의 첫 공식일정이 될 도지사 취임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당선인은 사전 취임식과 관련해 인수위에 화려하지 않되 도민이 주인인 경기도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추진해 줄 것과 문재인 정부가 열어가고 있는 한반도 평화시대의 중심이자 상징인 경기도의 의미를 부각할 수 있는 야외 장소를 택해줄 것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바람을 반영한 취임식을 진행키로 가닥을 잡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노 정부, 문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김 의원이 인수위를 깜짝 방문해 여러 노하우를 알려주는 의미있은 시간이 진행됐다"며 "또 취임식도 도민을 최우선으로받 들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방향으로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