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덴마크-호주(밤 9시. 사마라 아레나)
최근 A매치 16경기 무패를 달리는 덴마크는 자신이 넘친다. 비록 페루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 1대0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지만 결과는 승점 3점이었다. 호주를 상대로 승점을 추가할 경우 덴마크는 16강 진출을 향해 한 발 더 전진할 수 있다. 덴마크는 페루전에 갈비뼈가 두 대나 부러진 미드필더 윌리암 크비스트(코펜하겐)의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신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호주도 자신감은 넘친다. 비록 패배였지만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선보였다. 운이 따르지 않아 패했다. 개막 전 호주는 C조에서 프랑스에 이어 16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도 얻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덴마크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덴마크전 승리는 호주가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덴마크의 아게 하레이데 감독과 호주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서로가 낯설지 않다. FIFA는 노르웨이 출신 하레이데 감독과 네덜란드 출신 마르바이크 감독이 모국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에도 둘은 적으로 만났다고 소개했다. 당시에는 마르바이크 감독이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승리했다.
▲C조 프랑스-페루(자정.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젊은 프랑스는 분명 강했지만 충분히 익지 않았다. 지난 호주전 승리에도 디디에 데샹 감독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데샹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다시 한번 젊은 프랑스로 승리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일부 투입해 균형을 맞출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데샹 감독의 선택에 프랑스의 운명이 걸렸다.
36년 만에 참가하는 월드컵을 위해 페루의 축구팬은 직장을 포기하고, 차를 팔고, 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지구 반대쪽 러시아까지 찾아왔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페루는 ‘C조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벌어야 조기 탈락의 아픔을 피할 수 있다. 덴마크전 패배는 분명 운이 따르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페루가 만드는 이변도 충분히 가능하다.
A조가 2경기 만에 16강 진출국이 가려진 가운데 B조는 마지막 3차전까지 결정을 미뤘다. 하지만 다시 C조는 2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국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16강에 프랑스는 페루의 꿈을 무너뜨리고 16강으로 갈 수 있을까.
▲D조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익일 새벽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부활이 시급하다. 아이슬란드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승점은 얻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크게 입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도 마찬가지다. D조 1위로 올라선 크로아티아를 꺾는 결과만이 유일한 약이다. 이 경기마저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월드컵 우승과 메시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는 태업으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눈 밖에 난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AC밀란)를 퇴출하며 조별예선 첫 승 이후 자칫 풀어질 수 있는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D조의 최강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전의 승점은 곧 16강 진출을 의미하는 만큼 크로아티아 역시 이 경기를 놓칠 수 없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된 이후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음 데뷔해 3위까지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를 제외한 3번의 월드컵 출전에서는 조별예선 탈락에 그쳤다. 다시 ‘황금 세대’라고 불리는 2018년에 30년 만의 조별예선 통과 여부가 큰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