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한국시각)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노골적인 동성애 비하 응원가로 물의를 빚은 멕시코 응원단의 관리 소홀을 이유로 멕시코축구협회에 1만 스위스프랑(약 111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멕시코 응원단은 지난 18일 독일과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동성애를 비하하는 의미를 가진 속어를 사용한 응원을 펼쳤다. 특히 해당 응원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을 경우 주로 사용됐다.
열띤 응원 덕에 멕시코는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독일에 1대0의 깜짝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FIFA는 멕시코 응원단의 부적절한 응원을 조사했고 결국 멕시코축구협회에 징계를 내렸다.
FIFA는 지난해 11월에도 멕시코축구협회에 비슷한 징계를 내렸다. 멕시코 응원단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러시아월드컵 예선 도중 같은 상황이 벌어져 당시에도 벌금을 부과했다. 같은 상황이 재차 발생하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계속되는 징계에도 멕시코 축구팬이 문제가 되는 응원을 이어가자 멕시코의 간판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는 팬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자신의 SNS에 해당 응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한편 FIFA는 코스타리카와 조별예선 E조 1차전에서 공격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응원물을 선보인 세르비아 팬을 적발해 세르비아축구협회에 1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