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전 0대1 패배 후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올인했던 스웨덴전 패배. 5월21일 소집 후 쉬는 날도 없이 너무나 힘들게 준비했기에 아쉬움은 더 켰다.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자신감, 그리고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
정우영(빗셀 고베)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결과 자체는 선수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정말 많은 준비를 했었기에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선수들끼리 '여기서 절대로 무너지지 말자. 더 강한 상대가 남았지만, 공은 둥글기에 어떻게 흘러갈지 경기를 해봐야 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의 남미 강호다. 월드컵 16강 단골이며 독일과 1차전에서도 1대0으로 이겼다. 전력도, 분위기도 한국보다 앞선다.
정우영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런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결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상대가 강하니까 전력 차이가 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상대 강점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더 고민하고 있다. 전력은 밀릴 수 있지만, 우리는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전 패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선수들은 믿음을 잃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는 자신감이다.
정우영은 "믿음이 없다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준비했고,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바깥에서 봤을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힘들 수록 더 뭉치고 있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기 위해 자신감을 더 가지려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져야 국민들이 더 응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감을 하루 하루 쌓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로코에 1대0 승리를 거둔 이란, 콜롬비아를 2대1로 격파한 일본. 두 아시아 국가의 승리는 대표팀에 큰 자극이다.
정우영은 "이란과 일본이 이겼다. 아시아에서 상대할 때는 라이벌이고, 경쟁국이기에 절대 질 수 없다 생각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아시아가 경쟁력을 가지고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물론 우리에게도 자극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