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직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형들과 코칭스태프를 믿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스웨덴전에서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0대1로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전을 벤치에서 맞이한 이승우는 후반 28분 구자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5번째 A매치이자 월드컵 데뷔전이다.
이 경기 출전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20세 6개월이 조금 안되는 나이로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4위에 올랐다. 최연소 기록은 이동국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해 세운 19세 2개월이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이승우는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도 "팀이 아쉽게 지면서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실망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대표팀은 스웨덴전에서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으면서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공격 전술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승우를 선발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승우는 "만약 멕시코전에 출전한다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멕시코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챔피언 독일을 꺾고 기세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승우는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승우는 "투지와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전하고 "공격을 조금 더 세밀하게 진행하면 멕시코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