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초점] '이변 속출' 혼돈의 H조, '일본·세네갈'이 웃었다

3·4번 시드 세네갈·일본, 조별예선 1차전서 1·2번 시드 폴란드·콜롬비아 격파

러시아월드컵 H조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1, 2번 시드의 폴란드와 콜롬비아가 각각 3, 4번 시드를 받은 세네갈과 일본에 패하며 16강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은 환호하는 세네갈 미드필더 사리프 사네와 실망하는 모습의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엇갈린 희비.(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그야말로 혼돈의 시작이다. 또 다른 '죽음의 조'가 바로 H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위 아르헨티나와 20위 크로아티아, 22위 아이슬란드, 48위 나이지리아가 속한 D조는 죽음의 조로 평가됐다. 세계랭킹의 격차는 있지만 사실상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가 바로 H조다. 1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8위 폴란드를 시작으로 콜롬비아(16위), 세네갈(27위), 일본(61위)도 전력 차가 다른 조보다 크지 않아 치열한 16강 진출 경쟁이 유력하다는 이유였다.

모두의 예상은 적중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1, 2번 시드를 받은 폴란드와 콜롬비아가 모두 패했다. 이변의 하루였다.

시작은 일본이었다. 콜롬비아를 2대1로 꺾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를 상대로 승리한 주인공이 됐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세네갈이 폴란드를 꺾었다. H조의 2경기 모두 객관적인 예상이 뒤집어졌다.


세네갈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조별예선 H조 1차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격파하고 8강까지 올랐던 세네갈은 16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의 첫 경기에서 다시 한번 깜짝 승리를 거뒀다.

세네갈의 승리 해법은 왼쪽 측면을 뚫는 빠른 역습이었다. 첫 성과는 전반 37분에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사디오 마네(리버풀)의 패스를 받은 이드리사 게예(에버턴)의 중거리 슈팅이 폴란드 수비수 치아구 치오네크(PAOK)를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공격에 그쳤던 폴란드는 후반 4분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세네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위기를 넘긴 세네갈은 후반 15분 상대의 실수를 활용해 추가골까지 넣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그제고시 크리호비악(웨스트브로미치)이 백패스한 공을 부상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음바예 니앙(토리노)이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었다.

2골차로 뒤진 폴란드는 추가골의 빌미를 제공한 크리호비악이 후반 41분에 만회골을 넣고 맹렬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믿었던 레반도프스키가 단 2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부진한 경기력에 그친 것이 주된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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