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거세게 내리는 비와 함께 아쉬움도 함께 씻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18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뒤 곧바로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스웨덴전 올인을 선언한 상황에서 당한 패배. 당연히 선수단 분위기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처럼 선수단 내에서도 아쉬움과 실망감이 크다"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 4주 동안 쉬는 날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또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결과를 따내지 못했기에 아쉬움을 많이 안고 있는 것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구자철의 말대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면서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 스웨덴전 선발 멤버들은 가벼운 러닝 후 훈련장 건물 내 체육관에서 몸을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서 훈련에 임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 분위기는 괜찮다"고 했지만,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서로를 격려하면서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1시간 정도 회복 훈련을 한 뒤 다시 숙소로 향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선수단 미팅을 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한다. 자신감도 있었고, 팀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서 아쉬워한다"면서 "오늘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끝이 아니기에 고참들이 주도해서 '오늘 훈련부터 분위기를 바꾸자'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