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양대 노총을 분열시키는 공작을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채필(62) 당시 고용부 장관도 공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19일 오전부터 세종정부종합청사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노조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2011년 MB정부 국정원이 노조분열 공작을 주도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분열시키기 위해 제3노조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을 만든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노총은 2011년 11월 지방공기업연맹 등 전국 6개 산별노조가 참여해 출범했다.
'생활형 노동운동' 등을 기치로 내건 국민노총은 민주노총 핵심사업장인 현대차·기아차에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내부 감찰을 통해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 등의 지시로 양대노총의 분열을 위해 수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장관과 그의 정책보좌관이었던 이동걸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국정원 자금 전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이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와 공무원노조 위원장의 해고에도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국민노총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의 노조 분열 공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