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113명 의원 모두 수술대 올라야…집도의는 비대위원장"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많이 지쳤다"
마지막 혁신 기회, 물러날 곳 없어
중앙당, 보수 정치 세력의 상징적 중심
제왕적 권력 내려놓고 정책중심 정당으로
혁신비대위원장, 제대로된 '명의' 모실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19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정관용> 자유한국당 중앙당을 해체하고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해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이런 김성태 권한대행의 발표에 대해서 당내부에서 찬반의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저도 혼란스러운 양상인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성태> 안녕하세요, 김성태입니다.

◇ 정관용> 선거에 참패했고 어렵사리 결단하셔서 안을 냈는데 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고. 솔직히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 김성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죠. 저는 지난번 9일간 단식투쟁을 하면서 상했던 몸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또 지방선거에서 홍 대표에게 발이 묶이다 보니까 하루 1000km 넘는 강행군 지원유세를 하면서 많이 지친 상태죠. 그렇지만 이번에야말로 국민이 부여하신 그런 마지막 혁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더 물러날 곳도 없고 더 미룰 수도 없습니다.

◇ 정관용> 통상의 경우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 구성하고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신다. 여기까지 금방금방 생각이 나는 안들인데. 중앙당 해체라는 카드를 딱 뽑아 드신 이유가 뭡니까?

◆ 김성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당의 해체가 아니라 중앙당의 해체입니다. 당의 구조를 아예 선진국형으로 바꿔서 중앙당의 조직과 기능을 효율화시키겠다는 거예요. 흔히 말하는 보수 정치 권력이 대한민국 헌정 70년 중의 50년 이상을 집권해 왔지 않습니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대한민국이 위상을 높이는 데서 우리 당도 많은 역량을 발휘했죠. 하지만 이 중앙당에 권력이 집중되고 모든 의사 결정이 중앙당에서 이루어지는 이 구조가 제왕적인 당 권력을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까 당의 외형도 방만해지고 비대해진 측면이 큰 것이죠. 이 비대해진 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하고 핵심기능을 국회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원내 중심 정당, 즉 정책중심 정당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겠다는 게 제 의지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심재철 의원 같은 경우에 아니, 자유한국당이 원내 중심 정당이 못 되고 비대한 중앙당 때문에 선거에서 졌냐. 이건 좀 엉뚱한 처방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보세요?

◆ 김성태> 그렇게 또 받아들이는 분도 있는 것이고. 진짜 지금 중앙당 사실상 해체를 통해서 앞으로 원내 정당화되고 제가 중앙당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저희들이 보수정치 세력의 상징적인 중심이 바로 중앙당인데. 보수의 정통인 자유한국당이 중앙당인데. 이 중앙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은 앞으로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가장 중시한 가운데 어떠한 그런 당권을 쥐었다고 해서 제왕적 정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자는 그런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중앙당이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한다. 제왕적 당권력이다라고 하는 것의 핵심은 결국 공천권 아닐까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공천권 때문에 때로는 이게 큰 정치 권력의 힘도 이 중앙당이라는 게 당 대표를 위한 모든 권력을 다 결집시켜주는 거거든요. 또 실천하는 곳이고. 그러니까 모든 보수정당의 중심이 저희 자유한국당이라고 치면 모든 의사결정이 여기서 이루어지는 것이죠. 공천권이 그 중의 핵심 중의 핵심이죠. 이 공천권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을 때로는 잃어버리고 때로는 제대로 된 정말 살신성인의 공천이 되면 감동을 주는 거고. 이런 건데 이번에 저희들은 여러 가지 지난 대선 탄핵이나 또 지난번 조기 대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히 국민들한테 저희들이 제대로 된 자성과 반성이 이루어지지 못한 그런 책임을 이번에 국민들이 또 다시 저희들에게 물은 겁니다.

◇ 정관용> 바로 지난번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 공천 이 과정을 국민들이 지켜봤으니까 무슨 말씀인지는 알 것 같은데 이게 그러면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 중심 정당이 되면 그때 공천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김성태> 이제 완전한 원내 정당화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제 전국위원회나 이런 당헌당규를 새롭게 고쳐서 저희들이 이제 이런 공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도개선도 이루어지겠지만 지금은 제가 그 단계를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고 지금 이제 상징적으로 중앙당에 모든 게 결집되어 있는 이 상황을...

◇ 정관용> 우선 그것부터 없애겠다.

◆ 김성태> 그걸 이제 결집된 걸 국회로 가져가서 정책적인 기능으로 재편하겠다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때 공천을 어떤 시스템으로 할지는 다시 또 논의해야 된다?

◆ 김성태> 그렇습니다. 미국식 완전 오픈프라이머리로 갈 것인지 이런 여러 가지 논의 요건이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또 이제 한선교 의원 같은 경우에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너무 오버했다. 이 비대위 구성까지를 책임지는 건 좋은데 비대위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까지 미리 결정해버린 거 아니냐, 중앙당 해체라고 하는 걸. 이건 조금 어떤 의미로 보면 구성될 비대위한테 일종의 가이드라인 준 거 아니냐는 식의 비판은 어떻게 보세요?

◆ 김성태> 이것 가지고 지금 이제 앞으로 구성될 혁신비대위가 중앙당이든 해체 슬림화 정도를 가지고 혁신비대위를 한다고 하면 비대위 구성할 필요가 없겠죠. 이건 당대표나 당권한대행이 쉽게 말하면 중앙당 구조 조정하는 겁니다. 중앙당 체제를 바꿔내는 거예요. 이런 걸 가지고 지금 우리가 뭐 국민들한테 아까 심 의원처럼 이런 걸 가지고 우리가 고친 다음에 이번에 국민들이 이 성난 분노의 결과를 우리가 제대로 개선하는 그런 수습책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죠. 이건 권한대행인 현재 체제로도.

◇ 정관용> 할 수 있는 정도다.

◆ 김성태> 그렇죠. 당연히 중앙당이 쉽게 말하면 기획조정국이나 기획국이나 홍보국이나 정책국 이런 걸 국회 안에 자유한국당이 교섭단체로서 국회 안의 공간을 확보 받은 이 공간에 그 기능들을 다시 이리로 끌고 오겠다는 겁니다.

◇ 정관용> 원내로 가지고 오겠다?

◆ 김성태>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그런 조직들이 정책중심 정당으로 그렇게 재편하겠다는 거죠.

◇ 정관용> 그렇게 되면 또 언듯 듣기에는 또다시 당대표를 어떻게 뽑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뽑힐 당대표보다 현재 원내대표이신 김성태 원내대표의 권한이 훨씬 막강해지는 걸 노린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을 수 있어요.


◆ 김성태> 저는 사심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유한국당이 이번 선거 결과대로 국민들의 그 분노에 저희들이 제대로 자성하고 또 반성하고 혁신해서 당이 일치된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면 저 자신 어떠한 사심이나 어떠한 앞으로 당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중동건설 노동자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제가 이렇게 할 만큼 하고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 무슨 욕심으로 제가 이 와중에 저는 그런 오해 가지고 싶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럼 혁신비대위가 구성되면 원내대표직도 내려놓으실 건가요?


◆ 김성태> 당대표 권한은 혁신비대위에서 이제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원내대표로서 원구성과 또 원내 중심으로서 제가 저 맡은 바 소임을 마치겠습니다.

◇ 정관용> 혁신비대위의 제1의 사명이라고 할까요, 임무는 뭐가 되는 겁니까?

◆ 김성태> 아무래도 저희들이 지금까지 위기가 올 때까지 또 혁신비대위라고 출범을 시키고 논의는 했지만 이게 그물을 쳐도 제대로 된 고기가 이렇게 빠져나가지 않고 이렇게 잡혀야 되는데. 그물코가 커서 숭숭 그냥 그물을 쳐도 고기가 다 빠져나가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비대위가 한 번도 성공할 수 없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또 전당대회로 바로 이렇게 넘어가서 당대표 뽑고 이렇게 활동이 마감되는 건데. 지금 이번 사안은 이제 마지막 사망선고를 받고 기회를 국민들이 우리들에게 줬는데 이 혁신비대위를 정말 어설프게 시늉만 내고 끝낸다면 자유한국당은 이제 다음 총선에서 완전히 해체될 수도 있다는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가지고 혁신비대위를 하겠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혁신비대위가 그물코를 촘촘하게 쳐서 걸러야 될 사람은 걸러야 되는 게 첫 번째다 이건가요?

◆ 김성태>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제 우리 역대 비대위가 꾸려지기 이전에 우리는 특히 의원들 전체가 혁신비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놓더라도 그걸 다 수용하고 어느 의원 누구도 성역 없이 다 그 결과에 따라서 다 이렇게 자기의 모든 것이 이렇게 이루어지도록 이렇게 되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되려 혁신비대위를 고소, 고발하고 싸우고 이래버려서 비대위가 유야무야 되어버렸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그 말씀은 혁신비대위의 제1의 임무는 인적 쇄신이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나요?

◆ 김성태> 그렇게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인적쇄신과 청산 이런 부분이 핵심적인 내용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성태> 그걸 내적인 사람이 한다면 또 묵은 계파 갈등이나 이런 게 다 나오기 때문에.

◇ 정관용> 그 인적 쇄신과 청산을 위한 기준을 그물코를 촘촘하게 만들어서 왕창 걸러내겠다 이 말씀이군요.

◆ 김성태> 그건 제가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기준 없이 앞으로 우리 전체 113명의 의원들을 수술대 위에 다 올라갈 거니까 집도할 의사께서 이 살릴 사람은 살리고 또 도대체 수술을 함에도 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살리지 못한 대로 그분이 판단하는 것이지.

◇ 정관용> 그 의사분이 누구입니까? 칼자루 쥘 분이?

◆ 김성태> 그걸 이제 과거에는 흔히 말하는 권한대행인 지금 저 같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고민해서 모셔오면 그분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렸는데 그러기보다는 이번에는 혁신비대위위원회 준비위원구성회를 아예 조직을 둬서.

◇ 정관용> 구성준비위?

◆ 김성태> 제대로된 혁신비대위원장을 모시자. 집도할 명의를.

◇ 정관용> 아무래도 구성준비위원회는 당내 의원들이 중심이 되겠죠, 일단은.

◆ 김성태> 의원들뿐만 아니라 당내의 인사들로 해서 다양하게 혁신비대위원장을 맡을 분을 저희가 엄선하겠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성태>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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