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천문관련 해외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화성은 다음 달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정반대에 있는 충(衝·opposition)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지구가 태양과 화성 사이를 지나갈 때 충의 상태를 맞는데 이는 약 2년(26개월)마다 찾아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에서 충의 위치에 놓여 더 특별하다. 이는 15~17년에 한 번 찾아오는 것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며, 다음은 2035년 9월15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근일점충의 절정은 7월31일이다. 이때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5천761만km까지 좁혀진다. 거의 6만 년 만에 가장 가깝게 근접했다는 2003년 근일점충 때의 5천610만km보다 151만km가 더 멀지만, 이전만큼 뚜렷하게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때 화성의 밝기는 평소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신시내티관측소의 천문학자 딘 리거스는 지구 및 환경뉴스 전문 매체 '머더 네이처 네트워크'(MNN)와의 회견에서 "이번 화성 근접은 맨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지난 2003년 때만큼 관측하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가 진후 남동쪽에서 오렌지색으로 밝게 빛나며 떠올라 이를 놓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재 화성은 약 4분의 1 지역에 먼지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북미지역을 합한 크기로, 화성 대기관측 이래 최악의 폭풍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NASA는 태양광 전지로 전력을 충전하는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절전모드로 전환했다. 2004년 화성에 착륙해 올해로 15년째 탐사활동을 이어온 오퍼튜니티는 현재 신호가 끊긴 상태로 먼지 폭풍을 이기고 재가동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다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는 핵추진 로봇인데다 먼지 폭풍의 영향을 덜 받는 곳에 있어 계획대로 탐사활동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