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방영 이후 JTBC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에 잇따라 올라온, '전국의 꼰대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관련 영상은 19일 오전 현재 모두 4편.
이들 영상에는 극중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좌배석판사 박차오름으로 분한 고아라와 우배석판사 임바른을 연기하는 김명수, 민사 제43부 우배석판사 정보왕 역을 맡은 류덕환, 민사 제44부 속기실무관 이도연을 연기하는 이엘리야가 순서대로 출연했다.
해당 영상은 모두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보여준 뒤 각 배우들이 관련 멘트를 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전국의 꼰대들에게 고함' 1편은 민사 제44부 회식 자리 에피소드를 다뤘다.
극중 민사 제44부 참여관 맹사성 계장(이철민 분)은 임바른 판사에게 다가가 "임 판사님, 저하고 러브샷 한잔하시죠"라며 술잔을 내민다. 임 판사가 "죄송합니다만 제가 술을 잘 못해서"라고 답하자, 맹 계장은 "우리 임 판사님 뭐, 사회생활 영 못하시네. 남자가 이 정도는 해야죠. 부장님 명으로 돌리는 잔인데. 자 한잔하시죠"라고 강권한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등장한 배우 고아라는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냐' 하지 마세요"라며 "'남'입니다. 존중해 주세요"라고 단호한 말을 전한다.
두 번째 영상 역시 회식 자리 일화를 다뤘다. 이 자리에서 민사 제44부 한세상 부장판사(성동일 분)는 술을 못 이겨 잠든 임바른 판사를 향해 "임 판사는 결국 자는구만. 잘난 척하더니 어떻게 여자만도 못해"라고 성차별 발언을 한다.
이에 맞은편에서 술잔을 단숨에 비우며 앉아 있던 박차오름 판사는 "아유 부장님, '여자만도 못하다' 그런 말씀 들으니까 듣는 여자 기분이 아주 상큼해지는데요?"라고 에둘러 한 부장의 발언을 비판한다.
한 부장은 "또 말대꾸한다, 또! 모처럼 박 판사가 패기가 있고 내 마음에 들어서 하는 얘기야"라며 "어른이 개떡 같이 얘기해도 아랫사람이 찰떡 같이 알아들으면 되는 거 아니야. 안 그래?"라고 호통친다.
이 상황은 술에 취해 잠자면서 꿈을 꾼 건지, 자는 척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건지 모르겠는 임 판사의 한마디로 정리된다. "아주 그냥 놀고들 있네. 놀고들 있어!"
임 판사 역을 맡은 김명수는 영상 끝에 등장해 "상사가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 처음부터 찰떡 같이 말하면 됩니다"라고 지적한다.
'전국의 꼰대들에게 고함' 세 번째 이야기는 부정청탁을 위해 임바른 판사를 찾아온 국회의원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임 판사가 "오늘 저와 초면 아니신가요? 저와 의원님의 인연이란 특정 고등학교를 각자 다른 시기에 다녔다는 것뿐입니다"라고 하자, 해당 의원은 "아니, 나이도 어린 친구가 어디 하늘 같은 대선배한테 싸가지 없는!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국회의원 배지가 달린 옷깃을 내보인다.
이에 임 판사는 "자아는 스스로 탐구하시죠. 그리고 저 의원님 친구 아닙니다"라고 맞받아친다.
이어 등장한, 정보왕 판사 역을 맡은 배우 류덕환은 "'너 임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때는 말이야!' 이런 것 하지 마세요"라며 "'자아'는요, 스스로 탐구하십시오"라고 재차 강조한다.
마지막 네 번째 영상은 법원장(김홍파 분)과의 티타임에 동석한 판사들의 긴장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법원장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좋은 의견들 있으면 얘기해 보세요"라 말한다. 그런데 한 판사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예, 원장님 그… 좋은 의견이라 하시면…"이라고 물어 가뜩이나 싸늘하던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진다.
마지막에 등장한, 속기실무관 이도연을 연기하는 배우 이엘리야는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 해봐' 하지 마세요"라며 "우리 서로 자유로운 관계 아닌 것 알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