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박지성 한 목소리 '한국 약점도, 부활 열쇠도 수비'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 오른쪽)과 박지성 SBS 해설위원 (자료사진=노컷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기적을 연출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박지성 현 SBS 해설위원이 꼽은 스웨덴전의 패인 그리고 멕시코전의 필승 키워드는 바로 수비다.

현재 미국 폭스스포츠 TV 패널로 활동 중인 히딩크 전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F조 1차전을 보면서 대표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20분 안드레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고 0대1로 졌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고 필드골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수비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은 수비가 불안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비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대로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실점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속해있는 F조에서 약체로 평가받는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월드컵에서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고 돌풍을 일으킨 이란, 아이슬란드 등이 그랬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24일로 예정된 멕시코와의 F조 2차전에서 한국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분명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상대 전력을 보면 계속 '닥공(닥치고 공격의 줄임말)'을 할 수는 없다. 우리 전력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이기려고 갔다가 더 많은 실점을 할 수 있다"며 "수비를 두텁게 하는 게 맞다. 무실점으로 가면서 어떻게든 한 방을 넣고 이기는 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말했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전술에서는 손흥민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한 방을 기대하는 것은 손흥민에게 결정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의 결정력이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 역시 "한국은 공격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한국 축구 영광의 순간을 이끌었던 '스승과 제자'가 바라보는 멕시코전의 키워드는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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