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사형집행 중단 선언, 인권위 건의시 판단"

"연내 사형집행 중단 선언은 인권위과 협의 안돼"
지난해 문 대통령 "사형제 폐지 국제 인권원칙 따라 대안 제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대통령의 사형제 집행 중단 공식 선언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방침이 협의되지 않았지만 공식 건의가 들어오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사형집행 중단을 연내에 선언하는 문제는 국가인권위와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권위 공식 건의가 있을 때는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형제 모라토리엄(중단)'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심상돈 인권위 정책교육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인권위가 대통령에게 특별보고를 할 때 핵심 주제 중 하나가 사형제 폐지였고 문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하셨다"며 "주무 부처인 법무부와 실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은 6년 만에 이뤄진 인권위 특별보고 당시 "사형제 폐지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과 같은 사안은 국제 인권원칙에 따른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국은 1997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약 2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상 사형제 폐지 국가다.

하지만 사형집행에 관한 공식적 모라토리엄이 선언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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