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조현우, 英 BBC가 뽑은 최고 선수

한국-스웨덴전 유일한 7점대 평점, 독보적 활약 인정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0-1 패배에도 불구하고 영국 BBC로부터 이날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박종민기자
한국은 패했지만 조현우(대구)는 찬란하게 빛났다.

당초 조현우는 신태용 감독이 구상한 축구대표팀의 3번 골키퍼였다. 하지만 당당히 실력으로 18일(한국시각)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선방쇼를 펼쳤다. 그야말로 무명의 반란이었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23명의 축구대표팀, 그중에 3명의 골키퍼 가운데 A매치 경험이 가장 적다. 김승규(빗셀고베)가 33경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15경기로 조현우보다는 A매치 출전 경기 수나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스웨덴전까지 조현우는 A매치 7경기 출전이 전부다. A매치 데뷔는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이다. 2015년 라오스와 월드컵 2차 예선을 제외하면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도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조현우는 국제무대에서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조현우는 당당히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사실상 백업을 의미하는 3번 골키퍼로 평가됐던 조현우가 당당히 1번 골키퍼로 올라서는 순간이다. 단순히 팀 내 경쟁에서만 살아남은 것이 아니었다. 실전에 투입돼 자신의 선발 출전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조현우다.

이날 경기에서 스웨덴은 총 1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조현우는 무려 6개의 슈팅을 막았다. 이날 조현우의 결정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최종 결과는 0-1 패배가 아니었을 것이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조현우의 활약이 빛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결국 이날 경기 후 영국 BBC는 패한 팀 소속인 조현우에 이례적으로 7.48점의 높은 평점을 매기며 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승리한 스웨덴의 수비수 폰투스 얀손(리즈 유나이티드)이 6.69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조현우의 뛰어난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BBC는 스웨덴에 얀손 1명만 6점대 평점을 줬지만 한국은 7점대 평점의 조현우와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베로나), 기성용(스완지)까지 3명의 선수에게 6점대 평점을 줘 비록 결과는 패배지만 한국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6.76점 이승우는 6.26점, 기성용은 6.12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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