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충북 제천시의회 의원 당선인 이야기다.
이 당선자가 이룩한 '기적'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 온 "이번 선거 최대 미스테리 제천시 이정현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게시물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게시물은 이 당선인의 프로필부터 문제삼고 있다.
그의 직업이 무직이라는 점을 들어 게시자는 "전생에 무직자였지만 이세계인 현세계에 와서 치트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무직"이라고 꼬집었다.
경력난에 기록된 '세명대 동아리연합회 회장', '법무법인 오늘 사무주임'이라는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대학 동아리 회장과 변호사 사무실 사무 주임이라는 경력이 도대체 시의원과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무 주임으로 일했다는 변호사 사무실은 서울시에 위치해 지역 사회 경험과도 연결짓기 어려운 경력이다.
이 당선인의 공천 적절성은 지역 내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 장인수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 5월 제천시의회 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 부의장은 1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원 입장에서 공천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알 수 없었다"며 "지적했던 부분이 선거 후에도 논란이 계속 제기된다는 게 지역사회 발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에 대한 회의 내용이나 선정에 관한 심층적인 부분에 대해서 공개를 하지 못한다"면서도 "이 당선인은 여성이고 청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을 뿐 아니라 이 기준을 만족하는 후보는 이 당선인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이정현 당선인은 18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에 위치한 법무법인 또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약 9년 정도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어머니가 아프셔서 고향인 제천에 내려오게 됐다"며 "올해 2월 사단법인 제천예술인총연합회(예총)에 공채로 합격해 3월부터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력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기입하고 싶었지만, 2개 밖에 넣을 수가 없어서 대표 약력만 기입하게 된 것"이라며 "정당인으로 써야할 것을 무직으로 기입하다 보니 논란이 확산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추천을 받았는지, 그 추천이 비례대표 후보 1순위를 정하는데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법무법인 오늘, 변호사 사무실 등에서 '전자소송' 등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했지만, 9년간 무슨일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논란이 된 글을 보며 당에도 죄송스럽고 학교와 친구 가족들한테도 죄송할 뿐"이라며 "청년, 여성, 약자에게 기회를 주신 당에 감사드리며, 열심히 공부해서 실망 시키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