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후반 20분 내준 페널티킥 한 방으로 0대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F조에서는 멕시코와 독일이 나란히 승점 3점 선두로 나섰고, 한국과 독일이 뒤로 처졌다.
전력을 감추고, 또 감췄던 신태용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5월21일 소집 후 네 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4-3-3 포메이션으로 스웨덴을 상대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김신욱(전북),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으로 스리톱을 구성했고, 밑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을 배치했다. 포백라인은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으로 꾸렸고, 골문은 조현우(대구)에게 맡겼다.
초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김신욱이 공중볼을 따내면서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프리킥에 김신욱이 몸을 날려 머리를 갖다댔지만, 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됐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17분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의 공격 가담을 막지 못했다. 2대1 패스 후 골문 앞까지 들어간 그란크비스트를 놓쳤고, 김영권이 태클로 힘겹게 막았다. 전반 20분에도 상대 패스를 수비수들이 놓치면서 마르쿠스 베리에게 슛을 허용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부상까지 찾아왔다. 전반 26분 장현수의 패스 미스를 머리로 처리하려던 박주호가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결국 전반 28분 박주호가 나오고 김민우(상주)가 투입됐다.
한국은 스웨덴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전반 28분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는 베리의 슈팅을 김영권이 몸을 날려 걷어냈고, 전반 42분 올라 토이보넨의 돌파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성용이 태클로 막았다. 또 전반 44분 코너킥 후 그란크비스트의 헤딩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잡았다.
전반 점유율은 39%대61%, 한국이 완전히 밀렸다. 슈팅은 스웨덴이 8개(유효 2개)를 때렸지만, 한국은 1개(유효 0개)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좌우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이 더 내려섰다. 구자철이 이재성과 가운데 자리했고, 기성용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다. 사실상 4-1-4-1 포메이션으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찬스를 주고 받았다.
한국은 후반 7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달려든 구자철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구자철의 헤딩 슛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11분에는 토이보넨의 헤딩을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했다.
하지만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새로 도입된 VAR(비디오판독)에 울었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빅트로 클라에손을 김민우가 태클로 막아섰다.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스웨덴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어 주심은 손으로 VAR 표시를 했고, 결국 판정이 바뀌었다. 페널티킥 선언.
키커는 스웨덴 주장 그란크비스트나 나섰다. 조현우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그란크비스트의 슛은 왼쪽으로 향했다. 후반 20분 내준 실점이었다.
0대1로 뒤진 신태용 감독도 승부수를 띄웠다. 더 이상 수비에 치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 21분 김신욱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을 투입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손흥민, 황희찬은 공격에 전념하도록 했다. 또 후반 28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구자철을 빼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한국의 공세가 펼쳐졌다. 스웨덴은 조금만 부딪혀도 그라운드 위에 누웠다. 야속한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승우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갔고, 후반 45분 황희찬의 헤딩도 빗나가는 등 끝내 스웨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