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을 꺾었다. 아직 첫 경기도 치르지 않은 한국은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이마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박항서 감독 열풍이 일었던 베트남이 바로 그곳이다.
◇"진출하지 못한 우리도 즐기는데 한국은 더 신나게 즐기세요"
베트남은 자국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축구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면 호치민 곳곳의 펍은 사람들로 인해 장사진을 이룬다.
실제로 베트남은 이른바 스포츠 도박이 활성화 돼 있어 음지에서는 경기를 두고 거액이 오가는 베팅을 하기도 한다.
막상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국민의 저조한 관심을 뚜완 씨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작심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월드컵에 진출한다는 것은 베트남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엄청난 성과"라며 "한국은 월드컵 진출의 소중함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2002년에 4강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냉정히 보았을 때 아직 세계적인 수준의 팀은 아니지 않나"라며 "한국이 개막 직전 조금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화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팜당(21) 씨 또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또 그는 "진출하지 못한 우리도 이렇게 즐기는데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국민들은 한 뜻이 되어 전세계의 축제를 더욱 즐겼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 한국은 아시아의 자존심… 16강 올라갈 것…
뚜완 씨는 "박지성의 2002년 포르투갈전 골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아시아에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1위 팀이다" 며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기성용은 한국의 걸출한 축구 자산"이라고 말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응어 선(27) 씨 또한 "아시아 팀들 중에 한국이 분명 사고를 칠 것"이라며" 베트남 입장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아주 무서운 팀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2002년 스페인전에서 벌였던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PRIDE OF ASIA)'라는 카드섹션처럼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피력했다.
그들은 한국의 월드컵 예상 성적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팜당 씨와 뚜완 씨는 한국이 스웨덴을 1대0으로 꺾고 멕시코전에서도 근소한 점수차로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독일에게는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놓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베트남 팬들의 호기로운 예상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