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날' 이광석, 2년 만에 태백장사 타이틀

'해냈다' 이광석이 18일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이재안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보은=대한씨름협회)
씨름 이광석(27·울산동구청)이 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광석은 18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에서 백전노장 이재안(32·양평군청)을 3-1로 눌렀다. 황소트로피와 함께 경기력 향상 지원금 3000만 원을 받았다.

2016년 설날대회 이후 2년 만에 꽃가마를 탔다. 2014년 실업 무대로 뛰어든 이광석은 2016년 설날대회를 빼면 2014년 보은대회와 지난해 설날대회 4품(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당연히 보은대회 첫 타이틀이다.

결승에서 이광석은 첫 두 판 연속 연장 접전을 펼쳤다. 특히 노련한 이재안의 경기 운영에 연장에서 잇따라 더잡기를 허용했다. 더잡기는 상대보다 먼저 더 깊숙하게 샅바를 잡을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하지만 이광석의 뚝심이 빛났다. 첫 판 연장에서 이광석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승부를 걸어온 이재안을 밀어치기로 넘어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에는 불운도 따랐다. 접전 끝에 이광석은 이재안을 제쳤지만 오른발이 모래판 밖에 있어 장외가 선언됐다. 여기에 연장에서 더잡기를 허용한 상황. 그러나 이광석은 연장 종료 직전 엉덩배지기로 이재안을 눕히며 통쾌하게 모래를 흩뿌렸다.

이재안의 경륜도 만만치 않았다. 0-2로 뒤진 상황에도 이재안은 절묘한 밀어치기로 이광석을 눕혀 한 판을 만회했다.

그러나 물오른 이광석의 기량에 이재안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넷째 판에서 이광석은 힘겨루기 끝에 이재안을 장외로 나가기 직전 잡채기로 제압했다. 둘째 판의 아쉬움을 날린 대목.

이재안은 2015년에 이어 3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탈환을 노렸지만 아쉽게 1품에 만족해야 했다. 이재안이 1품에 오른 것도 2015년 설날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설날장사 성현우(연수구청)는 8강전에서 우승후보 김성용(제주특별자치도청)을 눌렀지만 이재안에 막혀 2품에 머물렀다. 3품은 유환철(양평군청)이 차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