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사고는 보험 안돼" 일반사고로 둔갑하다 덜미

현행 보험약관상 자동차 경기나 경기 연습하다 난 사고 보상받지 못해
"고가 차량 부담 커 일반사고로 위장" 진술

경주용 서킷에서 사고로 차가 파손되자 평범한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동차 경주용 서킷에서 난 교통사고를 일반도로에서 일어난 것처럼 속여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800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이모(44)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강원도 인제군의 한 자동차 경주용 서킷에서 차를 몰다 사고가 나자, 차를 인적이 드문 도로 등으로 옮기고 부서진 부품 등을 주변에 흩뿌려 일반적인 교통사고로 속여 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해 10월 이같은 수법으로 1억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노모(28)씨의 사고를 보험사가 사기로 의심하면서 들통났다.

아마추어 자동차 경주를 취미로 할 뿐 대부분 30대에서 40대 초반의 평범한 자영업자나 회사원들이었던 이들의 범행 동기는 사고 비용이었다.

현행 표준 자동차보험 약관상 자동차 경기를 하거나 경기 연습을 하던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상이 되지 않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고가의 외제차량이라 수입에 비해 부담이 컸다"며 "주변에서 일반사고로 위장해 보험처리하라는 권유를 이기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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