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히든싱어5'에는 H.O.T.의 메인보컬이자 솔로로 성공적으로 전향해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 꼽히는 강타가 출연했다.
강타는 "너무 영광이다. 이전 시즌까지 굉장한 분들이 나오지 않았나"라며 "아무리 제 이름으로 검색해도 제 모창하는 분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저를 섭외해서 과연 히든싱어5가 가능할까 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는 H.O.T.의 1집 후속곡 '캔디'였다. 강타를 포함해 총 6명의 출연자가 한 소절씩 불렀다. 연예인 판정단과 히든 판정단은 가장 강타가 아닐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주었고, 그 결과 1번 참가자가 35표를 받아 탈락했다.
4번이었던 강타는 32표를 받아 가까스로 생존했다. 4표만 더 받았다면 '히든싱어' 시즌 최초로 원조 가수가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날 뻔했다.
H.O.T.의 멤버인 토니안은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 목소리를 듣고 '흥분한 강타'인 것 같다며 4번이 강타 같다고 표를 주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준하, 송은이, 박성광도 진짜 강타를 맞혔다.
2라운드는 강타의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곡 '북극성'이었다. 강타는 "이런 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음악을 채운 앨범이었다. (그룹과 솔로의) 색깔을 확실히 구분 짓는 곡"이라며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부르겠다"고 말했다.
과거 소녀시대 태연, 조성모, 김진호가 탈락해 '원조 가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2라운드에서 강타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타가 아닐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했는데, 가장 적은 6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때 5번 참가자가 탈락했다.
3라운드는 H.O.T.가 아이돌 사상 최초로 지상파 3사 가요대상을 석권하게 만들어 준 '빛'이었다. '빛'은 강타가 1997년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음악저작권협회에 처음으로 등록한 곡이기도 하다. 3번이었던 강타는 46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탈락했다.
강타가 탈락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펼쳐진 4라운드는 솔로 2집 타이틀곡 '사랑은 기억보다'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강타는 "'상록수'란 곡을 썼는데 '북극성'보다 약하단 반응이 있어서 '사랑은 기억보다'를 썼다. 3일 만에 태어난 곡이고, 제가 많이 안 불러본 곡"이라고 설명했다.
4라운드에서는 김형찬이 가장 적은 9표를 받아 탈락했고, 김민창이 26표를 받아 최종 우승자가 됐다. 차겨울은 23표로 준우승을 거뒀다. 김민창은 "강타 형님께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이게 끝나면 정말 꿈일 것 같다고 했다. 강타 형님 좋아한 것 하나만으로 '히든싱어'란 프로그램 나왔고,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준우승자인 차겨울은 "다들 연습했지만 민창이는 더 많은 시간을 연습했다. 하루 8시간 넘게도 했다. 정말 강타 형 편('히든싱어')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 누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1등이 아니어도 정말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강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00표 중 42표를 얻었다. 강타는 '히든싱어5'에 출연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100표 중 60표 이상 못 받으면 여장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60표에 못 미치는 42표를 받아 여장을 하게 됐다.
강타는 첫 솔로 앨범 '폴라리스'(Polaris)의 타이틀곡 '북극성' 뮤직비디오에서 여장을 한 바 있다. 강타는 '히든싱어' 본방송을 하는 날(17일) SNS에 여장을 하고 '북극성' 1절을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강타는 "제 목소리를 갖고 고민해주셔서 음악을 하고 가수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JTBC 음악 예능 '히든싱어5'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회 원조 가수는 전인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