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통의 월드컵 강호다. 1982년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9회 연속 최소 8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4강 진출 횟수는 총 7회. 최근 4회 연속 4강 무대에 진출했다.
중남미의 강호 멕시코 역시 월드컵에서 꾸준한 저력을 발휘한 팀이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늘 16강 무대를 밟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7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 기간 8강에 오른 적은 없다. 하지만 조별리그 관문을 돌파하는 노하우는 확실히 갖췄다.
독일과 멕시코가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명확하다. 두팀 모두 그동안 첫 단추를 굉장히 잘 끼웠다.
독일은 최근 7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승률 100%를 기록했다.
최근 4번의 대회만 놓고 보면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평균 5골을 넣었다. 국내 축구 팬들 다수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거둔 8대0 대승을 기억할 것이다. 이후에도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의 최근 월드컵 본선 첫 경기 결과
2002 한일월드컵 - 사우디아라비아전 8대0 승리
2006 독일월드컵 - 코스타리카전 4대2 승리
2010 남아공월드컵 - 호주전 4대0 승리
2014 브라질월드컵 - 포르투갈전 4대0 승리
그런데 조별리그 1차전에 강한 것은 멕시코 역시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최근 5번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내준 적이 없다. 5경기 전적은 4승1무. 하석주의 선제골과 퇴장이 나왔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국전도 여기에 포함된다.
멕시코는 출발이 좋으면 16강 진출의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그동안 증명해왔다.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최근 월드컵 본선 첫 경기 결과
1998 프랑스월드컵 - 한국전 3대1 승리
2002 한일월드컵 - 크로아티아전 1대0 승리
2006 독일월드컵 - 이란전 3대1 승리
2010 남아공월드컵 - 남아프리카공화국전 1-1 무승부
2014 브라질월드컵 - 카메룬전 1대0 승리
독일과 멕시코가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독일은 상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펼쳐졌다. 독일은 대회 16강전에서 클린스만과 비어호프의 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총 18차례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8승7무3패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독일이 앞선다는 평가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2006년 대표팀 지휘봉이 잡은 이래 독일은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메수트 외질, 마누엘 노이어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23명 최종 엔트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 이후 6차례 평가전에서 1승3무2패를 기록하며 불안요소를 남겼다는 점이 변수다.
반면, 멕시코는 월드컵 예선을 마친 후 4승2무2패로 비교적 순조롭게 월드컵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A매치에서는 득점 기근으로 고전했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앞세우는 공격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자정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지는 독일과 멕시코의 F조 첫 경기는 같은 조에 속해있는 한국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F조 최강으로 여겨지는 독일이 만약 멕시코에게 발목이 잡히거나 두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F조 경쟁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에게는 그리 반가운 결과가 아니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