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김동철 비대위', 내일 첫 회의 '수습' 잘 될까

오신환, 채이배(국민의당), 김수민, 이지현(바른정당) 등 비대위 5 : 5 안배
'8월 조기전대' 수습 나서…'개혁보수' 논쟁 속 이탈자 생길 듯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바른미래당은 '8월 전당대회' 실시로 수습의 가닥을 잡았다.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김동철 원내대표는 현역의원이 중심이 된 비대위원 4인을 선임하고, 19일 워크샵을 연다. 이들은 이르면 주내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과 그가 선임한 오신환(재선), 김수민‧채이배(초선),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원외) 등 비대위원 5인은 18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후 19~20일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캠핑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워크숍 자리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요인을 분석하고, 향후 수습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의원의 서울시장 3위 낙선과 유승민 전 대표의 사퇴 등 '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당의 노선, 정체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감자는 정체성 논란이다.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진보를 주장하는 국민의당 출신과 개혁적 보수를 외치는 바른정당 출신들이 각자 자신들의 정체성을 주장하며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창당 이후 '미래'를 고집한 안 전 의원과 '바른'을 주장한 유 전 대표 간 기(氣)싸움부터 선거 패배 이후 당의 노선에 대해 '개혁 보수'란 글자를 뺀 소속 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내려다가 무산된 데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비대위가 국민의당 출신(김수민‧채이배), 바른정당 출신(오신환‧이지현) 등으로 5 대 5의 지분으로 구성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체성 혼재는 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지만, 향후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도 노선 다툼은 재연될 공산이 크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김관영‧김성식‧이언주(이상 재선) 의원 등 전원 국민의당 출신이다. 이들은 '중도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 색채 탈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서울 강남과 영남권 등 아직 보수 진영의 영향권 아래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소속 의원들의 소속감은 원심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선출 경선부터 8월 전당대회와 당 대표 선출까지 정체성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경우 국민의당 출신과 경쟁하며 신임 지도부에 도전하기보다, 바른미래당에서 이탈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현재 수도권 소속 몇몇 중진 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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