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코스타리카-세르비아(밤 9시. 사마라 아레나)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이었던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우루과이를 3-1로 꺾으며 시작된 코스타리카의 끈질긴 경기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코스타리카는 4년 뒤 러시아로 무대를 옮겨서도 이변을 노린다.
세르비아는 유럽지역 예선부터 운이 좋았다. 비교적 쉬운 조로 평가됐던 D조에 속해 8년 만의 월드컵 복귀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남미팀과 했다. 브라질을 대비하는 차원도 있지만 조별예선 첫 상대인 코스타리카전의 승리를 준비한 의미다.
이 경기의 흥미를 높일 만한 요소는 세르비아의 월드컵 북중미 전승 행진이다. 앞서 유고슬라비아 시절로 돌아가 1950년 브라질 대회의 멕시코전 4-1승리를 시작으로 1982년 스페인 대회 온두라스전 1-0 승리, 1998년 프랑스 대회 미국전 1-0 승리까지 세르비아는 북중미 팀과 월드컵 대결에서 3전 3승을 거뒀다. 과연 코스타리카는 북중미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
▲F조 독일-멕시코(자정. 루즈니키 스타디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월드컵 2연패 욕심을 내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와 브라질만이 가진 위대한 성과에 도전하는 독일은 멕시코와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승리가 필요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은 탓에 멕시코전의 승리가 모든 잡음을 잠재울 유일한 해결책이다.
멕시코는 7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조별예선 첫 상대가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라는 점도 행운이다. 더욱이 독일이 오롯이 대회에만 집중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못한 만큼 멕시코 역시 호재다. 다만 출정에 앞서 불거진 성추문이 자칫 경기력의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멕시코도 약점은 분명하다.
독일과 멕시코는 F조 1, 2위가 유력한 전통의 강호. 과연 독일은 최근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대승의 기운을 2018년 러시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변수는 많지만 객관적인 전력차가 확실한 만큼 이번에도 독일의 시원한 승리를 기대하는 축구팬이 많다. 물론 멕시코의 패배는 한국의 16강 도전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E조 브라질-스위스(익일 새벽 3시. 로스토프 아레나)
월드컵 역사상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러시아월드컵의 자타공인 우승 후보 1순위다. 4년 전 안방에서 당한 충격적인 참패를 만회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번 대회의 우승이기 때문이다. 골잡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적절한 시기에 돌아왔고,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도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스위스가 분명히 열세다. 하지만 스위스는 월드컵 개막 전 스페인과 1-1 무승부, 일본에 2-0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다.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는 어렵더라도 앞으로 있을 세르비아, 코스타리카전 승리를 위해서는 최대한 경쟁력을 선보이는 내용이 중요한 경기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치러 아쉬운 0-1 패배를 당했던 경험이 좋은 약이 될 스위스다.
이 경기는 러시아월드컵 4일차 경기의 대미를 장식할, 그리고 가장 화려한 대진이 유력하다. 네이마르와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그리고 윌리안(첼시)가 만들 환상적인 공격은 전 세계 축구팬을 유혹할 채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