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자 아르헨티나의 간판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을 놓쳤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이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메시는 웃을 수 없었다.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은 아마도 리오넬 메시에게 잊고 싶은 월드컵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가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8분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 연출됐다. 아르헨티나의 막시밀리아노 메사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메시에게는 월드컵 사상 첫 페널티킥 시도였다.
하지만 메시가 골문 구석을 향해 때린 공은 몸을 날린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의 두 손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중후반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화려한 터닝슛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아이슬란드는 4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알프레도 핀보가손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슬란드는 강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격과 신장, 파워 등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수비 라인에 철벽을 세웠다.
아르헨티나는 공격 조율에 해결사 역할까지 담당하려는은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끊임없이 아이슬란드 수비를 공략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후반 18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는 매우 소중했다. 하지만 메시는 해내지 못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는 최근 페널티킥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최근 10번의 페널티킥 기회 중 5차례나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날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4분만에 얻은 페널티킥 성공을 포함, 최근 6번의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리오넬 메시가 아이슬란드 수비를 공략할 때마다 아이슬란드 수비수들은 거침없는 몸싸움과 압박으로 막아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 중반 이후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의 빠른 대처에 막혀 슈팅조차 때리지 못했고 골문 구석을 노린 절묘한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메시가 후반 추가 시간에 때린 슈팅도 골대 위로 치솟았고 경기 종료 직전에 때린 프리킥마저 수비 벽에 막혀 불발됐다.
결국 승부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아이슬란드는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아르헨티나는 슈팅 숫자(26대9)와 볼 점유율(73%대27%)에서 나타나듯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균형을 깨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의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막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할도르손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