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제시한 사진과 이메일에 대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제출한 SNS 사진과 이메일에 대한 검증 결과를 국과수에서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자료들은 A씨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의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과 이메일이다.
경찰은 이 사진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 국과수에 검증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사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으며, 경찰도 사진이 조작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A씨는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후 렉싱턴 호텔 식당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어 위치기반 SNS에 올렸고, 그 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사진과 함께 피해 직후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도 성추행 증거라며 수사기관에 이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고소했고 해당 언론사도 정 전 의원을 고소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신용카드로 이날 오후 호텔에서 결제를 한 내역이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고소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을 짓고, 언론사의 고소에 대해서는 검토를 진행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