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상대의 자책골로 모로코를 1대0으로 꺾었다.
아시아 축구 자존심을 지킨 이란이다. 아시아 지역의 첫 주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0대5로 참패를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졸전을 끝에 패하자 아시아 축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의 축구 레전드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실력은 끔찍한 수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참패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묻고 징계를 내릴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승리는 아시아 국가도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장면이다.
이란은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유일하게 무패로 통과한 팀이다. 모로코와 경기에서도 특유의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지치게 했다. 그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시간에 극적인 자책골을 얻어내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점이 없어야 한다. 3골을 넣더라도 4골을 내주면 지는 것이 축구다. 우선 상대의 공격을 최대한 잘 막은 뒤 득점을 노려야 한다. 이란이 그랬다.
우선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수비 조직력은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수비수 김영권은 "한국 축구에 수비에 대한 걱정은 늘 따라다닌다. 나 역시도 어떻게 하면 상대를 잘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스웨덴전에 대한 준비는 99% 정도 도달했다.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중볼 다툼 이후 세컨드 볼에 대한 수비도 강조했다. 김영권은 "스웨덴 경기를 분석한 결과 헤딩력이 강하다. 선수들의 타점도 높다"면서 "세컨드 볼을 따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온다.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동료 장현수 역시 "공중볼 싸움을 뛰었을 때 그다음 센컨드 볼을 준비하는 선수가 중요하다. 그 부분만 잘 준비한다면 크게 위협될 상황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과연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 아시아 축구 자존심을 드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