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내정한 첫 경찰총수는 호남.경대출신 민갑룡

유력하던 이주민 서울청장은 드루킹 부실 수사 논란에 분루
두 정권에서 경찰청장 역임한 이철성은 이달말 정년퇴임

문재인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첫 경찰총수는 민갑룡 경찰청 자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15일 이달 30일자로 정년퇴임하는 이철성 경찰청장 후임에 민갑룡 현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이철성 청장은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촛불시위를 평화적으로 관리한 공이 인정돼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교체되지는 않는 행운을 누렸지만 정년에 걸려 2년 임기를 두 달 가량 남겨두고 경찰 제복을 벗게 됐다.


민갑룡 내정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경찰대 4기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 경찰대 2기인 강신명 전 청장에 이어 두번째로 경대 출신 경찰총수가 된다.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하면서 경찰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일선 경찰서장 경험만 있을 뿐 지방경찰청장을 거치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경찰청장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의 승진 여부였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본청 정보 2과장, 경기청 정보과장, 본청 정보심의관 등을 거친 정보통이자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는 등 야전 경험도 풍부해 차기 경찰청장 1순위로 꼽혔다. 지덕을 겸비해 경찰내부에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

무멋보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근무하며 문재인 대통령 등 당시 참여정부 인사들과 친분도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내에서도 그가 무난히 차기 경찰청장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드루킹'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보다 정확히는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서울 경찰청의 미숙한 초동 대처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드루킹 수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청은 드루킹이 민주당원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언론에 알리는 등 초기 대응 실패로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고스란히 이주민 서울청장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도 차기 경찰총수로 유력시되는 이주민 청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주민 서울청장을 차기 경찰 총수로 내정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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