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펜션' 男女 9인의 4色 멜로…옴니버스 부활 이끌까

감독 넷이 각기 다른 에피소드 맡아 하나의 이야기로
'펜션'이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사연들

(사진=영화 '더 펜션' 스틸컷)
남녀 배우 9인이 모여 만들어 낸 4색 이야기가 펼쳐진다.

옴니버스 영화 '더 펜션'은 주인공들이 '펜션'이라는 한 공간에서 특별한 사연의 낯선 인물들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4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정허덕재 감독 등과 배우 조재윤, 조한철, 박효주, 이영진, 김태훈, 신소율, 이이경, 황선희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 에피소드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이 달라, 이들 이야기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러브 액츄얼리' 열풍을 타고 유행처럼 옴니버스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형식의 영화가 거의 개봉하지 않아 기대를 모은다.

조재윤은 산 속 외딴 펜션의 주인 재덕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극 중 재덕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펜션을 방문한 손님들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조재윤은 "감독님에게 같이 작품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 왜 나를 섭외하느냐고 물어봤더니 해보고 싶었다고 답하더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첫 멜로 연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부분은 많이 없다. 나와 멜로 연기를 해 준 신소율에게 너무 고맙다. 여배우와 뽀뽀 장면을 촬영한 게 처음이라 가글액 한 통을 전부 비워서 잇몸이 헐었던 게 생각이 난다. 그런게 그 장면은 편집됐다"고 밝혔다.

신소율은 추억을 찾기 위해 펜션에 온 미스터리한 여자 자영 역을 연기한다. 어딘가 불안하면서도 우울한 감정 연기를 펼쳐낸다.

신소율은 "방안에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가족 중 한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다.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들더라. 가족을 생각하니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더 펜션' 스틸컷)
조한철과 박효주는 슬픔 속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조한철은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 추호 역을, 박효주는 아이를 잃은 아픔을 지닌 아내 미경 역을 맡았다.


박효주는 실제 출산 이후 첫 엄마 역을 맡게 돼 촬영이 남달랐다고.

그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맡게 된 엄마 역할이라 감정이 깊게 들어가더라.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 삶의 흐름 속에서 가장 좋은 타이밍에 만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전까지 공감하지 못했던 감정에 대해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연기 외에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한철은 박효주와의 호흡에 대해 "박효주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친구 같은 상대역이라 재미있게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더 펜션' 스틸컷)
이영진과 김태훈 그리고 박혁권은 함께 미묘하고도 섬세한 관계를 그려 나간다. 이영진과 박혁권은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연기하고, 김태훈은 이들 사이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로 등장한다.

이영진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 좋다. 내게 가장 적게 들어오는 장르가 멜로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만나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냉정하거나 강한 느낌의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따듯한 시각이 돋보여서 좋았다"고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캐릭터보다 관계에 더 집중하는 에피소드라, 나 역시 두 사람과 어떤 호흡으로 어떻게 연기하는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또한 "처음 이영진에 대해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수줍음이 많았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느꼈다. 영화 외에 다른 이야기를 많이 나눌 정도로 친해져서 촬영 역시 즐거웠다"고 이영진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진=영화 '더 펜션' 스틸컷)
충무로 블루칩 이이경은 의문의 사건과 마주하면서 미래에서 온 여자의 비밀을 쫓는 인호 역을 맡았다. 코믹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이경은 "일단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옴니버스라는 형식, 한 장소에서 촬영을 하는 것들이 다 좋았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 좋았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심경을 이야기했다.

영화 '더 펜션'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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