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 다음달 문 연다

"교회 내 성폭력 근절 위해 피해자 지원과 교단 헌법 운동 등에 힘쓸 것"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다음달 문을 열고, 교회 내 성폭력 문제해결에 나선다.
[앵커]

잊을만하면 언론에 오르내리는 목회자 관련 성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그 특수성 때문에 피해자들도 어디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할지 막막했었는데요.

삼일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힘을 모아 설립한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다음달 문을 열고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나섭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여 년 전 목회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하는 A씨. 미술치료도, 상담치료도 받아봤지만, 마음 속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A씨 / 성폭력 피해자
"'이것 말고 내 인생에는 다른 어려움들이 많아' 이러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았는데, 어느 순간인가 '이런 것(과거 성폭력 사건)이 내 안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A씨를 오랜세월 짓누르던 상처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한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면서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A씨 / 성폭력 피해자
"그래도 누군가가 이 안에서 내 편이 있고,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나의 성장을 돕는다 이것만 느끼고 가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다음달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식 개소 전이지만 센터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내에서 성폭력을 당했지만, 하소연할 곳 없어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정식 개소도 하지 않은 반성폭력센터지만, 수 십 여 명의 피해자가 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반성폭력센터는 피해자의 상담치료는 물론, 의료적, 법적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애희 센터장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법과 제도를 실현하고 그걸 운용해나갈 교인들의 인식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캠페인들 그리고 교육자료, 정책자료를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작업들을 통합적으로 같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 다음달 개소식에 맞춰 교회 성폭력 대처 매뉴얼을 발간해 의식 개선 등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애희 센터장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교회 내에서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고 있어요. 특히 수련회 기간같이 집단적인 생활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 자료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죠."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교단 헌법 개정 강화 운동 등 전방위적 활동을 통해 교회 내 성폭력 근절운동에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김유미
교회 성폭력 상담 문의 02-365-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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