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3조원 5G 주파수 경매…이통 3사 "양보는 없다" 치열

격리공간서 휴대전화·팩스로 '판돈' 결정…하루 최대 6라운드

최저 낙찰가 3조 2760억원.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15일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일찍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에 마련된 경매장에 입실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들은 현재 치열한 수 싸움에 한창이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도착한 KT 김순용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 국민에게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하는 대역폭을 반드시 확보하겠다. 양보는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약 5분 뒤 도착한 LG유플러스 강학주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정부의 주파수 경매가 확정된 이후에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 세계 최초,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임형도 정책협력실 상무도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이제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 결과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3.5㎓와 28㎓ 총 2680㎒ 폭의 주파수를 놓고 경매에 나선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나뉘어 경매에 부쳐진다.

블록당 가격은 3.5㎓와 28㎓ 각각 948억원, 259억원으로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이 2조 6544억원, 28㎓ 대역은 6216억원이다.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은 3.5㎓ 대역 100㎒폭, 28㎓ 대역은 1000㎒폭으로 제한됩니다.


SK텔레콤은 3.5㎓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원하는 주파수 총량을 두고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은 180㎒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떤 전략으로 임할지가 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KT 역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사활을 건 만큼 최대 100㎒, 최소 90㎒를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애초 80㎒를 희망하면 경매는 손쉽게 종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90㎒ 써낸다면, KT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경매는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블록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최저 경쟁가로 시작해 3사가 제출한 총 블록 양이 공급량과 일치할 때까지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50라운드를 넘으면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라운드마다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1% 한도 안에서 0.3∼0.75%씩 오른다. 이통사는 '금액선택입찰'을 통해 정부의 제시가보다 낮은 희망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단, 금액선택입찰을 할 경우 희망 블록 수는 줄여야 한다.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3사는 상·중·하단 대역별 희망가를 제출하며, 총 6개의 조합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경매장은 경매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정부와 보안업체 등 총 25명의 운영요원이 현장에 배치된다.

각사 입찰실에는 회사 측 대리인(입찰자) 3명과 정부 측 입회자 2명이 들어간다. 입찰자들은 입찰실에서 휴대전화 두 대와 팩스 한 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한 대, 사무용품만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라운드마다 CEO(최고경영자)를 필두로 한 본사 상황실과 통화하며 입찰 여부와 조건을 정하게 된다. 점심은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락이 제공된다.

경매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1단계는 라운드당 1시간씩 하루 최대 6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경매는 오후 3시 이전에 1단계 경매가 끝날 경우에만 당일에 진행된다. 경쟁이 치열한 3.5㎓ 대역에서 100㎒폭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4라운드 안에 나올 경우 당일 결판이 가능하다.

이날 결판이 나지 않으면 경매는 18일(월)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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