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의 포커페이스' 박치국 "연투요? 전 어리잖아요"

'탈이 좋다' 두산 박치국이 14일 kt와 홈 경기에서 9회 무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잠실=두산)
"포커페이스, 탈이 좋다!"

프로야구 두산 관계자는 사이드암 박치국(20)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데뷔한 지 불과 2년째지만 베테랑 못지 않는 강심장을 뽐낸다는 것이다. "홀드를 하든, 세이브를 따내든, 블론세이브를 범하든 얼굴이 바뀌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치국은 올해 두산의 필승조로 맹활약 중이다. 36경기 등판해 1승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ERA) 2.58을 기록하고 있다. 21경기 1승1패 ERA 6.75를 기록한 지난해 데뷔 시즌에 비해 일취월장했다.

14일 경기에서도 박치국은 존재감을 뽐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7로 쫓긴 9회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날 박치국은 무사 1, 2루에 등판했다. 동점 주자가 나간 데다 무사였다. 7-4로 앞서다 6회 2점, 8회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8회말 대타 류지혁의 적시타로 9-7 리드를 잡은 터. 그러나 9회 3연패에서 벗어나려는 kt의 거센 반격에 직면했다.


하지만 박치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자 오태곤의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한 박치국은 kt에서 가장 타율이 높은 유한준(3할4푼7리)와 맞닥뜨렸다. 초구에 유한준을 느린 1루 땅볼로 잡아냈다. 1사 2, 3루였기에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9-8이 됐다.

후속 타자는 8회말 윤석민의 3루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정현. 안타가 아니더라도 주자가 3루여서 동점을 허용할 상황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박치국은 정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박치국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류)지혁이 형이 잘 해서 이기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팀이 이겨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커페이스라는 말에 대해 "생각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나름 생각은 많이 하는데 다음 날 되면 경기가 또 있으니까 (블론세이브 등을) 생각하면 경기를 못 하기에 신경 안 쓰고 생각 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런 활약으로 박치국은 오는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치국은 "대표팀 뽑혀서 좋다"면서 "어린 나이인 데다 이렇게 빨리 뽑힐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고 수줍게 웃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박치국의 연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치국은 연이틀 던졌을 경우 ERA가 4.66이었다. 논란이 된 삼성 심창민은 6.75다.

박치국은 "연투는 자신 있다"면서 "2~3이닝이 아니고 1이닝씩이면 팔에 무리도 안 가고 나이도 어려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1군 풀타임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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