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8월 예정 UFG 훈련 중단 여부 조만간 입장 내놓을 것"

"현재 한미간 협의 시작됐다"
UFG 연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트럼프 훈련중단 일방적 아냐…"한미간 긴밀한 대화 유지"

청와대 자료사진. (사진=황진환 기자)
청와대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현재 한미간에 협의가 시작됐다"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조정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조만간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환경 아래에서 우리는 완전한 거래를 협상하고 있다.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뒤인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간, 북미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호응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과 좋은 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 조치를 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 있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라며 "미국도 우리 정부 입장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동안 북침 전쟁 소동이라고 주장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매년 3~4월에 열리는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그리고 8월 하순에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된다.

이에 따라 당장 8월로 예정된 UFG 연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한국과 사전교감 없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먼저 언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간에는 안보현안에 관해 특히 긴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도 여러차례 밝혔지만 각급에서의 (한미간) 대화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적극 대응했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전날 문 대통령을 예방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공식 입장도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이 조금 더 많은 역할 해 줄 것을 부탁했다"며 "한국이 어떤 역할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비핵화 문제는 북미간에 1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우리가 스스로 민족의 장래를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 초기 단계에서 체제 안전보장 장치를 마련해 비핵화 속도를 높여줄 한반도 종전선언도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미 3국 정상간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됐지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아 성과가 안났다"며 "앞으로 한미간또 필요하면 남북간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에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평가와 이행 방안에 대한 자체 협의가 이뤄진 뒤 빠른 시일 안에 북미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협상 진전에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종전선언, 또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는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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