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무색한 美 블록버스터 흥행 불패

국내 극장가 비수기인 5월 '어벤져스 3' 1100만 관객 돌파
여름 전 비수기에만 마블 히어로 영화 두 편 개봉
6월 개봉한 '쥬라기 월드 2'는 개봉일 100만 관객 넘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게 비수기는 옛말이다. 4월부터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 3')의 흥행을 시작으로 통상 국내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지 않는 비수기를 성수기처럼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3'은 뜸하던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맞이해 개봉한 '어벤져스 3'은 마블 히어로들과 역대 최강 '빌런'타노스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우주 청소'라는 타노스의 목적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하는 히어로들의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어벤져스 3'은 개봉일부터 '군함도'가 세운 역대 오프닝 스코어(약 97만 명)를 뛰어넘어 약 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로도 500만 돌파까지 6일이라는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고, 1000만까지는 역대 외화 최단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결국 '어벤져스 3'은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역대 마블 스튜디오 영화 최고의 흥행 작이 됐다. 외화로서는 '아바타' 이후 9년 만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스크린독과점 논란도 피해갈 수 없었다. '어벤져스 3'은 전국 2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스크린점유율이 49.8%에 달했다. 하루에만 13185회 상영해 77.4%의 상영점유율을 보여줬다. 흥행 신기록과 함께 스크린독과점 또한 국내 개봉 영화 중 역대 최다·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 2')은 5월 한 달을 뜨겁게 달군 '어벤져스 3'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2'는 개봉 당일에만 118만3519명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어벤져스 3'도 넘지 못했던 오프닝 스코어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3년 만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의 속편 '쥬라기 월드 2'는 폐쇄된 쥬라기 월드로 주인공들이 공룡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떠나지만 진화된 공룡들을 이용하려는 음모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생동감 넘치는 공룡들의 모습과 육해공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액션씬들이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쥬라기 월드 2'는 현재 '탐정: 리턴즈'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왔지만 개봉 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여전히 30%가 넘는 예매율을 보유해 당분간 흥행이 계속될 예정이다.

비수기의 끝자락인 7월에는 또 한 번 마블 히어로들이 온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앤트맨'의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기존 히어로 앤트맨 외에 여성 히어로 와스프가 마블 최초로 타이틀에 등장했다. 영화는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하던 앤트맨이 정체불명의 빌런 고스트를 막기 위해 와스프와 파트너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오는 2019년 개봉할 '어벤져스 4'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어벤져스 3'의 후광 그리고 '어벤져스 4'의 기대 효과로 영화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이는 상황. 여기에 새로 합류한 와스프가 앤트맨과 호흡을 맞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와스프 역을 맡은 에반젤린 릴리는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히며 "마블이 여성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적극적인 것에 감사하다. 우리 영화에서는 빌런도 여성이라 여성 히어로와 여성 빌런이 격투를 벌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오는 7월 4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