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도부 총사퇴…'김동철 비대위' 전환

-유승민 이어 박주선·최고위원 전원 사퇴
-기존 지도부, '2개월 이내 새 지도부 선출' 비대위에 권고
-박주선 "각종 비판 겸허히 수용한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 했다.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으며, 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겸직하기로 정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15일 의원총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기 계신 최고위원 전원 모두가 저와 함께 동반사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또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권고한 사항은 2개월이 지나기 전 가급적 빨리 전당대회를 개최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권고한 것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가 만료됐지만, 원 구성 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시기에 대해선 비대위에서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박 공동대표는 직을 내려놓으면서 "우리당은 다름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당과 같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말만 있고 행동은 따르지 못한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겉은 근사한데 속은 비어있다는 빈수레의 요란함에 빗대어진 정당이었다는 비판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1당 체제가 된 상황에서는, 제 3당인 우리는 견제와 협치에 대한 중요한 역할과 기능, 사명이 부여된 정당이고 책임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도전 정신을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공동대표는 특히 "정체성의 내부 혼란이 있다는 평가도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귀 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수만 얘기했지, 진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당이 야권 재편과정에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간질과 교묘한 술책을 부리면서 우리 당을 어렵게 하려는 시도가 있을수 있지만, 우리 당은 목표와 목적, 방향을 굳건히 견지할 것이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서게 된 김동철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질문에 위원장직을 예상하지 못한 듯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