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정당지지율 9.7%를 득표하면서 비례대표 1번으로 시의원이 됐다.
권 의원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여성 노동자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싸워왔다. 1995년 입사 뒤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등을 지냈다. 여성위원장 시절 여성 승무원 유니폼에 바지를 도입해내기도 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두 거대 양당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배제돼 왔던 사안들이 저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며 "그런 사안들을 민주당 등과 조율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가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입사 직후 체험한 여성 승무원들의 노동 환경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남녀 월급체계도 달랐고, 교육 내용과 진급 코스도 달랐다"며 "여성의 열악한 처우와 차별에 대한 불만과 이상함을 느꼈고, 노조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당선 된 뒤 '서울시 남녀 임금 격차 해소' 조례를 발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조례를 통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남녀 임금격차를 공개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서울시 내 남녀 평균 임금차이가 남성 대비 여성은 2/3정도 밖에 못받고 있고 노동형태도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이 많다"며 "현실을 공개하고, 공공기관이 외주를 줄 때도 성평등 지수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사회의 여성노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권 의원은 " 지금 사회에서 청년 노동자, 비정규직, 최정임금 노동자 중에서도 가장 힘든 이들이 여성이고, 게다가 몰카 범죄 등 성범죄로 인해 위험한 환경에서 산다"며 "이런 구조적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경제적인 안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