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안철수, 뻘밭에서 뒹굴기엔…본업으로 갈 때"

6.13 선거는 "상식없는 세력 심판"
정개개편 불가피, 내년 가을 윤곽 나올듯
한국당 내홍 시작 '봉숭아학당 열릴것'
바른미래당 참패, 보수-진보 모두 잃어
'안철수 현상'은 어디로? 소임 생각해야
與 겸손해야…野 긴호흡 갖고 준비하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인태(전 의원)

<김현정의 뉴스쇼>가 준비하는 코너, 방송만 됐다 하면 화제를 쏟아내는 코너죠.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월간 아무개. 오늘은 월간 유인태 편입니다. 유인태 전 의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 의원님.

◆ 유인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떻게 투표는 잘하셨습니까?

◆ 유인태> 네, 사전 투표했죠.

◇ 김현정> 사전 투표. 7장이었잖아요. 7장 다 다 제대로 하나하나 보고 잘 뽑으셨어요?

◆ 유인태> 그럼요.

◇ 김현정> 구 의원, 시 의원 다 누군지 정확히 알고?

◆ 유인태> 나야 우리 동네인데. 그걸 몰라요? (웃음)

◇ 김현정> 굉장히 자신 있게. (웃음) 그러면 이런 결과도 예상하셨습니까?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석 가운데 14석, 재보선 12석 가운데 11석. 거의 싹쓸이....

◆ 유인태> 당에서 다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었어요. 선거 전에 조금 책임자한테 물어보니까 거의 결과를 선거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월간 유인태' - 유인태 전 의원

◇ 김현정> 예상을 하고 있었네요, 입 밖으로 내지만 않았을 뿐이지. 그러면 한마디로 이번 선거 총평 하신다면, 어떤 선거였습니까?

◆ 유인태> 전혀 상식이 없는 세력에 대한 심판이었다.

◇ 김현정> ‘몰상식한 세력에 대한 심판이었다’?

◆ 유인태> 그러니까 지금 이명박 대통령도 아직까지도 ‘다스는 내 거 아니다’라고 그러잖아요. 그게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저럴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박근혜 대통령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거기에다가 지금 자유한국당이 근자에 보이는 모습. 그게 어디 국민 상식에 맞습니까? 그러니까 좀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어요. 조금 진보 쪽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보수 쪽에 가까운 생각이 있을 수는 있죠.

◇ 김현정> 다 다르죠.

◆ 유인태> 그런데 도대체 상식이 없어요. 그동안의 모습을 보세요. 누구 사퇴하면서 그랬잖아요. 통째로 어디로 넘어갔다는 거예요? 나라가 어디로 넘어갔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 것들이 국민들을 오히려 자극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그러면 민주당이 너무 잘해서 이렇게 된 거냐. 한국당, 야당이 너무 못해서 이렇게 된 거냐라고 할 때는, 뒤쪽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유인태> 그렇죠. 민주당이 잘하긴 뭘 잘했어요. 그러니까 이게요. 이게 정말 여야가 정치가 발전하려고 그러면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서로. 그리고 옛날에 특히 3김 시대를 보잖아요. 선거 앞두면 개혁 경쟁을, 인물로도 그렇고 정책으로도 그렇고 그동안보다는 보여주는 게 많았어요. 쇼라도 하고 이랬잖아요.

◇ 김현정> 하다못해 쇼라도. 신선한 인물 하나라도 더 발굴하려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공약들 서로 쏟아내고 나중에 그게 빌 공자 공약이 되더라도.

◆ 유인태> 자동차도 10부제. 전부 참여한다고 지키지는 않더라도 결의대회도 하고 이러잖아요.

◇ 김현정> 개혁 경쟁.

◆ 유인태> 그런데 이번에는 도대체 양 당이 민주당도 저는 그런 모습을 못 보고 오히려 서울시의회 같은 경우 획정위에서 구의회 3, 4인으로 하라고 그런 거 전부 2인으로 쪼개서 나눠먹기 하는 데 앞장서고 공천에 있어서도 국회의원들이 입김을 넣어가지고 한 것이며. 그런데 저쪽에 워낙 개판을 치니까 이쪽에서 잘못하는 거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 저는 그렇게 민주당이 잘했다고 보지 않아요.

◇ 김현정> '14석 싹쓸이할 정도는 정말 아니었다'?

◆ 유인태> 아니죠.

◇ 김현정> 다만 이쪽이 원체 못하니까.

◆ 유인태> 특히 남북 관계에 대해서 북쪽에 갖다가 나라를 넘기는 거다.

◇ 김현정> 통째로 넘기는 거다. 이런 것도 있었고. 남북 정상회담은 좌파들만 지지하는 거다. 뭐 이런 말들?

◆ 유인태> 그렇죠. 평화가 온다고 하는 것을 얼마나 반기고 있어요, 많은 국민들이.

◇ 김현정> 그러니까 민심을 못 읽은 거네요, 한마디로.

◆ 유인태> 그러니까 그쪽 민심만 읽은 거죠, 자기들.

◇ 김현정> 큰 민심의 흐름을 못 읽은 게 이런 참패의 원인이 아닌가 보시는 거예요.

◆ 유인태> 그렇죠.

◇ 김현정> 홍준표 대표 아무튼 선거 당일날 개표 결과 보다가 그냥 일어나서 집에 갔어요. 그리고는 SNS를 올렸습니다. 모두 다 내가 책임지겠다. 그리고 선거 다음 날인 어제 사퇴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거죠?

◆ 유인태> 그렇죠. 이렇게 참패를 했는데 뭐라고 그러겠어요. 다만 속으로는 자기는 좀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설마요. 참패한 곳의 장수인데?

◆ 유인태> '어차피 이렇게 망할 선거였는데. 가령 다른 놈이 대표였으면 이거보다 얼마나 잘됐겠냐'고 생각할 거에요. 그리고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그동안의 그런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게 백일하에 드러났잖아요. 친박 의원들 사퇴한 사람 하나 있습니까? 지금도 마지막에 그 당의 국회의원 공천이라고 하는 건 어쨌든 진박 감별사들이 공천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전권을 가지고.

처음에 홍준표 대표는 그들을 쳐내볼까도 제스처도 취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래가지고는 당이 건사가 안 될 것 같고 잘못하다가는 바른미래당 쪽에 주도권을 넘길 것 같으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도로 다 끌어안았어요. 이번 참패 책임론을 두고 볼 때 그 세력과 내 잘못 어느 게 더 크다.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주관적으로 입장에서 보자면. 그리고 어디 이게 나 혼자만의 잘못이냐. 추정이 됩니다.

◇ 김현정> 하여튼 홍준표 대표 그렇게 됐습니다. 사퇴했고요. 이제 문제는 홍준표 대표 하나 그러면 책임지고 물러나면 될 거냐 이거인데. 될까요, 이 당?

◆ 유인태> 이제 내홍에 접어들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죠?

◆ 유인태> 내홍에. 그런데 정계 개편이라고 하는 건요. 딱 2006년에 열린우리당을 보시면 그림이 보일 거예요. 이미 열린우리당이 그때 지방선거에서 이거보다 더 참패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유인태> 그런데 이미 그전에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당내 소위 비주류라고 조금 더 중도에 가까운, 이게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의 진보 노선 때문에 당이 지금 이 모양이다. 이래가지고 노선 투쟁 비슷하게 막 하면서. 그러니까 한 정당이 콩가루 집안처럼 비치니까 더 참패를 한 거 아닙니까? 그러고 나서 그 후에 남아 있던 민주당하고 합치겠다고 그래서 김한길, 천정배, 소위 정동영계라고 하는 사람들 나가고 어쩌고 하다가 나중에는 다들 합치기는 했습니다마는 결국 최종 결론은 총선 한 6개월 전. 그러니까 내년 가을쯤 가서 정계 개편의 윤곽은 드러나지 지금 당장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 보세요?

◆ 유인태> 아니, 총선을 목전에 둬야 정계 개편의 종착역이 오는 거고 그사이에는.

◇ 김현정> 엄청나게 혼란의 시간들이 계속될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뭉치고 흩어지고.

◆ 유인태> 한참 콩가루 집안을, 봉숭아학당을 연출하겠죠.

◇ 김현정> ‘봉숭아학당의 시간이 꽤 길 거다’?

◆ 유인태> 꽤 길게 될 거예요.

◇ 김현정> 이제 학교가 개학을 한 겁니까, 이제?

◆ 유인태> 그렇다고 봐야죠.

◇ 김현정> 봉숭아학당이 이제 문 열었군요. 어제 경북도지사로 당선된 이철우 당선자. 제가 당선자 인터뷰를 했어요. 한국당에서 광역 2명 된 분 중 한 분 아닙니까? 이분은 원래 홍준표 대표한테 우호적이었던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분조차도 ‘우리 당 환골탈태 정도로는 안 된다. 그냥 재창당을 해야 한다.’ 이 얘기를 다시 하면, ‘자유한국당 지금 닫아야 된다’는 소리잖아요.

◆ 유인태> 지도 딱 보면 섬에 갇혔잖아요. 이제 섬에서 나와야죠. 그러니까 그들만의 세계에서 끼리끼리. 그 세계에서 벗어나서 광야로 나와야죠, 넓은 땅으로.

◇ 김현정> 그러면 재창당 수준으로 간다는 얘기는 결국은 제3지대에다가 텐트를 하나 쳐놓고 범보수들이 헤쳐모여 하는 식으로 돼야 됩니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유인태> 금방 되지는 않을 거고요. 저는 사실은 그러기 전에 정말 30년 된 개헌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도 많고 해야 돼요. 우리 공동체 규약인데.

◇ 김현정> 국민들도 다 원하고 국회의원들도 다 원하는 거잖아요.

◆ 유인태> 그러니까 이 개헌은 선거구제 개편하고 맞물려 있단 말이에요. 연동돼 있단 말이죠. 그럼 그 국회의원 선거제도도 대략 자기 지지율에 근접한 의석을 갖는 제도로, 그게 연동형 비례가 됐든 아니면 무슨 중대선거구가 됐든 바뀌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동안에 소선거구제하에서는 결국 기호 1, 2번 아니면 판에 끼질 못해요. 생존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왜냐하면 사표 만들기는 싫으니까.

◆ 유인태> 원래 정당이라는 건 뜻이 맞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끼리 하라고 그런 건데. 1, 2당 아니면 안 되니까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 김현정> 자꾸 뭉치는 거예요.

◆ 유인태> 한 당을 해 놓으니까 안에서 맨날 지지고 볶고.

◇ 김현정> 지지고 볶고 다른 소리 나가고.

◆ 유인태> 그러니까 안철수가 당 만들 때 국민의당 떨어져나가고 나니까. 그다음에 서로 얼마나 화목해요. 서로 아주 조용하잖아요, 당이 화목하고.

◇ 김현정> 그러네요. 지금 제 질문이 뭐였냐면 ‘결국은 자유한국당 문 닫고 제3지대에서 범보수가 하나가 되는 모양의 정계 개편이 일어나겠습니까’라는 질문이었는데. 유인태 전 의원의 답변은 ‘그러니까 다당제를 지금처럼 유지는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결국 다당제를 뒷받침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돼야 된다’?

◆ 유인태> 그러니까 그런 선거제도로 바뀔 전망이 보였다고 한다면 바른정당에 왔다가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사람들이 안 갔을 거라고 저는 봐요. 그리고 오히려 그때 이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내에도 반이 넘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눈치를 보다가 결국은 1, 2당이 아니면 생존이 안 되니까 도로 복귀도 하고 이랬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 선거제도가 바뀌면, 저는 범보수에서 거기도 중도 보수 내지는 합리적 보수라고 하는 세력하고. 우리 존경하는 홍준표 대표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김문수 후보라거나 그런 사람들이 하나의 당을 만들고.

◇ 김현정> 조금 더 우로 간 분들.

◆ 유인태> 그런 국민들이 꽤 있으니까요. 그들을 대변하는 세력도 있어야 되죠. 그렇게 서로 분화가 되고. 이쪽에 민주당하고 정의당, 민주평화당 포함해서 지금 민주당에 우호적인 정당들 해서 당 만들고. 거기에서 조금 더 진보적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또 정당을 만들고. 저는 이 정도의 한 4개 정당 정도가 이렇게..

◇ 김현정> 유지되어서 굴러갔으면 좋겠다?

◆ 유인태> 그리고 그런 정당을 해도 기호 3번, 4번을 가져도 생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더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 더 바람직하다. 그렇게 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개헌과 맞물려서 다당제가 유지되는 형태의 정계 개편을 바라보신다?

◆ 유인태> 저는 그렇게 갈 거라고 보고 또 그렇게 가야. 그렇게 움직일 겁니다.

◇ 김현정> 움직일 거다. 알겠습니다. 그건 개헌이 전제로 되는 그런 모양의 정계 개편. 월간 유인태. 유인태 전 의원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시 좀 얘기를 돌려서 이번 선거의 최고 승자는 누구라고 보세요?

◆ 유인태> 최고 승자는 문재인 대통령이죠.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

◆ 유인태> 다 문재인 대통령 덕에 저만큼 됐는데.

◇ 김현정> 이번에 되신 분들? 굉장히 막 여러 가지 시달리던 분들도 높은 지지율로 됐던 이유는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으니까. 그러네요. 저는 그런데 최고의 승자 중 하나가 김문수 후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후보. ‘노느니 나온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사실은 정치 중심부에서 잊혀졌던 분인데 이십 퍼센트를 넘기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거 아닙니까?

◆ 유인태> 그냥 올드보이 체면은 살렸죠. 그 정도로.

◇ 김현정> 체면 살린 정도라고 보세요? ‘승자까지는 아니다’?

◆ 유인태> 그래도 올드보이들이 가서 다 체면은 살렸어요.

◇ 김현정> 김태호 후보도 그렇고.

◆ 유인태> 이번에 아무도 안 나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올드보이들이 저렇게 지원해 준 것은 장한 결단을 한 건데. 그런 사람들이 최소한의 체면은 살렸다.

◇ 김현정> ‘올드보이 체면은 살린 정도다.’

◆ 유인태> 저도 올드보이라서 저쪽에. (웃음)

◇ 김현정> 마음이 가시나 봐요. (웃음)

◆ 유인태>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 이번 선거 최대 아픈 사람, 패자는 누구입니까?

◆ 유인태> 뭐니 뭐니 해도 2등 한 사람보고 사퇴하라고 했던 사람이죠.

◇ 김현정>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 어떻게 해야 돼요? 안철수 후보는 대선까지 나갔던 분이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이 됐습니다. 올드보이에게도 뒤지는 3등.

◆ 유인태> 더군다나 그 정당은 바른미래당은 정의당보다도 정당 득표율에서 졌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유인태> 더 졌잖아요.

◇ 김현정> 졌습니다.

◆ 유인태> 그러니까 이번에 자유한국당보다 더 참패는 바른미래당이라고 봐야죠.

◇ 김현정> 왜 이렇게 된 거라고 보세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 유인태> 원래 중도가 우리 선거에서. 그리고 기호 3번 그런 당을 많이 해 봐서 제가 잘 안다고 그랬잖아요. 원래 생존이 어려워요. 어려운 데다가 두 당이 합쳐서 거기서도 무슨 공천을 놓고. 그러니까 국민의당에서 온 사람들하고 또 바른정당에 있던 사람들하고 가령 이번에 남북회담이나 이걸 바라보는 시각에도 상당한 격차가 노출이 되고. 그러니까 보수에서 조금 합리적인 보수가 찍어주려니 저기는 조금 이상한 친구들이 있네? 그럴 수 있고

◇ 김현정> 보수층이 보기에는 '햇볕정책 지지한 사람들이 있네' 이렇게 되는 거고. 햇볕정책 지지하는 층에서 볼 때는 '아니, 저쪽에 뭐야? 유승민 대표 같이 북한에 대해서 안보 중시하는. 저런 안보 얘기만 하는 사람이 있네?' 이런 상황?

◆ 유인태>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보수의 주자가 되려고 한다라고들 대개 보고 있으니까 더 의심을 하게 된 거고. 그러니까 당내 화합도 안 되고 정체성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그래도 왕년에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것. 그래도 내가 나가면 더군다나 박원순한테 내가 한번 양보까지 해 줬던 사람인데 시민들이 나를 알아서 모시겠지, 기대를 했겠죠.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저는 안철수라고 하는 사람이 이 나라에 꽤 인재 아닙니까?

◇ 김현정> IT 부문에서 최고 인재였죠.

◆ 유인태> 자기 본업으로 가는 게. 이게 발을 잘못 디딘 거 아닙니까? 여기가 자기하고 안 맞는 데예요. 안 맞는 동네에 온 거죠.

◇ 김현정> 한마디로 '안 맞는 곳에 와서 지금 이 고생하고 있는 거다'?

◆ 유인태> 글쎄, 그러니까 보세요. 우선 정치를 하려고 그러면 세력을 만들어야 돼요.


◇ 김현정> 나를 따르라 하면 따르는 사람들.

◆ 유인태> 노사모가 있든, 문사모, 박사모든, 대개 하려면 사람이 붙어야 되는데. 우선 안철수 대표가 '안철수 현상'이 있던 당시에 몇 백 명이 된다는 멘토들 다 떠나갔죠. 그러면 지지층을 보면, 맨 처음에 안철수 현상에 열광했던 것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에 대한 기대였잖아요.

◇ 김현정> 대학생,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여러분, 기억나시죠? 청춘 콘서트로 전국을 돌 때.

◆ 유인태> 이미 재작년 총선 때죠. 그때 그들은 이미 국민의당에서 다 떠나고, 호남이 장년층 표로 됐어요.

◇ 김현정> 물갈이가 됐어요.

◆ 유인태> 지금 또 그 사람들은 바른정당하고 합당을 하면서 거기도 배신자가 됐어요. 벌써 몇 해 되지도 않는데 도와주려고 왔던 사람들 다 떠나요. 지지층도 계속 떠나. 그러면요. 안철수 대표가 여기 전혀 천성에도 안 맞고 그 중요한 인재가 그 공동체를 위해서 더 봉사하려고 그러면 그쪽으로 가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게 아닌가.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것은 폄훼를 하려거나 비아냥의 어조가 전혀 아니란 걸 제가 눈을 보면서 느낍니다.

◆ 유인태> 그래서 참 안타까워요.

◇ 김현정> 정치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신다는 이런 뜻이죠.

◆ 유인태> 여기가 잘못 디뎠잖아요. 여기 적성에 안 맞아. 여기가 소위 뻘밭이라고 하는데, 와서 뻘밭 뒹굴기에는...이 뻘밭이라는 건 노무현 대통령 용어예요.

◇ 김현정> 뻘밭에 여기 와보니까. 진짜 뻘밭에서 좀 굴러보셨어요, 유인태 의원도?

◆ 유인태> 저야 뭐 오랫동안 굴렀죠.

◇ 김현정> 적성 맞으세요, 유 의원은? (웃음)

◆ 유인태> 그래도 맞으니까 지금까지 버텨온 거죠. (웃음)


◇ 김현정> 여태 구르신 거예요? 알겠습니다. 지금 안철수 위원장 일단은 미국 갈 것 같아요. 유학하고 있는 딸 졸업식인가 뭐가 있어서 갈 것 같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뭘지 깊게 고민하겠다.' 이게 지금 남긴 말이거든요.

◆ 유인태> 정말 소임이 뭔지 남은 인생을 정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내가 뭘 하는 게 정말 기여하는 건지 잘 생각해 보길 바라요.

◇ 김현정> 잘 생각해 보고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유인태 전 의원의 추천은 여기는 아니다.

◆ 유인태> 저만 그러나요. 이쪽 뻘밭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을 하던데.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 가까웠던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유인태 전 의원 생각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다른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의견이 또 있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유 전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것이고요. 지켜보겠습니다. 그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아까 '정계 개편은 총선이 가까워져야 비로소 선명해질 거다' 이렇게 바라보고 계신다는 거고.

◆ 유인태> 지금 어떻게 될지 총선이 아직 1년 10개월 남았죠. 누가 지금부터 뭘 어쩌려고 그래요? 그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유인태 전 의원도 뭔가 한 역할을 하게 되시는 거 아니에요, 그 과정에서?

◆ 유인태> 뭘 해요, 올드보이들이.

◇ 김현정> 이번에 올드보이들이 나와서 잘 뭐 하나씩 다 하셨잖아요.

◆ 유인태> 그건 나갈 사람이 없을 때. 없으니까 나간 거지. 땜빵이라거나. (웃음)

◇ 김현정> 유인태 전 의원, 정두언 전 의원 같이 우리 월간 하시는 분들이 이 정계 개편의 회오리 속에서 뭔가 한 역할씩들 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해봤는데요. 그런데 유 전 의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웃음)

◆ 유인태> 그럼요. 젊은 애들이 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선거, 이번 6.13 선거 우리가 짧은 시간 안에 다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만, 유인태 전 의원이 깊은 내공으로 보는 큰 흐름을 한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어쨌든 이제 정말 싹쓸이 가깝게 한 여당도 잘해야 되고 더 잘해야 되고. 참패한 야당들도 민심이 뭔지 정말 깊게 고민하고 더 잘해야 되고. 조언 한마디 해 주시죠.

◆ 유인태> 정말 겸손한 자세로.

◇ 김현정> 민주당에 대한 조언, '일단 겸손하라'?

◆ 유인태> 그리고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린우리당 때 우리는 더 참패를 겪고 했어도, 이렇게 정치하다 보면... 결국은 국민을 믿고 국민을 바라보고 긴 호흡으로 하면 다시 또 기회가 옵니다.

◇ 김현정> 환골탈태, 쇄신을 끝없이 하면, 개혁을 하면 국민들이 그거 알아줄 거다. 반성도 해야겠죠. 그래요. 여기까지 월간 유인태 6.13 선거 결산을 해 봤습니다. 유인태 전 의원님, 고맙습니다.

◆ 유인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월간 유인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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